공매도 권유하는 '정부'…분통터지는 '개미'
“공매도 폐해를 없애 달라니, 억울하면 개인도 공매도 하라고?”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개미)에 대한 공매도 제약을 완화하겠다고 밝히자 개미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다. 온라인 증권토론방과 기사 댓글에는 금융당국이 내놓은 대처방안을 탓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개인투자자도 공매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제기한 공매도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 비판에 대한 나름의 답을 제시한 것이다. 개인 공매도 규제완화는 이미 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꺼낸 카드다. 주식 대여 동의 기준을 100명에서 70명으로 낮추고 개인이 기관투자자 보유 물량도 빌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의 무차입 공매도 사태로 개미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자 달래기용으로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개미들은 ‘금융당국이 불만의 맥락을 못짚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개미들이 요구하는 주된 내용은 규제완화가 아닌 공매도 폐지다. 현재 문제의 핵심은 기관들의 대량 공매도로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은 개미들이 주식투자시 불이익을 당하는 현실이다. 공매도 가능 대상종목을 확대한다해도 이는 마찬가지다. 비전문가인 개인들이 공매도를 구사하기는 쉬운 게 아니다. 더구나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주문을 내는 것으로 사실상 빚을 내 거래를 하는 방식이다. 공매도 규제완화로 자칫 손실만 키울 수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전유물이 될 수밖에 없는, 국내 공매도시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규제완화를 빛좋은 개살구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개인과 기관은 신용도 격차가 커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개인은 주식을 빌리는데 기관보다 불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단순히 대차 대상종목 확대 등의 방법만으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긴 어렵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허용한 적이 없는데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무차입공매도부터 막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우선 아닐까. 단순히 국회의원이나 여론 입막음용으로 대책을 내놓는다면 기울어진 운동장은 바로 잡히는 게 아니라 더 기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 기준금리 상승기 때 집값 어땠나
과거 기준금리 상승기 때 집값 어땠나
"금리 계속 오른다는 신호 보내면대출 부담 커져 주택 매입자 줄 것"기준 금리 주 목적은 경기 조절상승 땐 경제활동 전반 위축 우려 2000년대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차례 이상 지속적으로 올렸던 인상기에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예년보다 큰폭의 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기 조절을 주목적으로 하는 한은의 통화정책이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연내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은 집값 하락을 담보하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기준금리 올려도 집값은 올랐다… 경기 여건이 중요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는 작게는 5번, 크게는 2번의 금리 상승기를 겪었다. 1999년 4.75%이던 기준금리는 2000년 2월과 10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올랐지만 다시 2001년까지는 4.00%까지 내려갔다. 2002년 5월 4.25%로 올린 뒤 1년간 4.25%로 유지되던 기준금리는 다시 3.25%까지 낮아졌다. 2000년대 초반에는 긴축보다는 완화 쪽에 무게가 실린 통화정책이 펼쳐진 셈이다.그러던 기준금리가 2005년10월부터 인상으로 방향을 잡고 2008년 8월까지 3년간 꾸준히 올랐다. 8년여만에 최고치인 5.25%를 또다시 찍었다. 2005년 10월부터 2008년 8월까지가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가장 길게, 또 가장 높게 올랐던 때다. 그러나 호황 끝에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은의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로 빠르게 돌아섰고 기준금리는 2008년 10월부터 5개월만에 3%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위기 국면을 가까스로 회복한 2010년 7월이 되서야 기준금리는 2년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1년새 5차례 인상이 이어졌다. 이때가 한은의 두번째 기준금리 인상기다. 이 기간 집값 상승률은 어땠을까? 2005년10월부터 약 3년간 이어진 1차 인상기에 집값 역시 큰폭으로 뛰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2005년 연간 기준 3.78% 올랐고 2006년에는 11.58% 뛰었다. 2007년과 2008년에도 5% 넘게 집값이 상승했다. 2004~2017년 14년간 연평균 전국 집값 변동률이 2.85%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동산시장 흐름은 단순히 기준금리의 오르내림에 좌우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월별로 보면 기준금리 인상 직후 하락 전환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금리 인상 시작 전 2005년 2월부터 8개월 연속 상승하던 전국 집값은 10월 -0.01%, 11월 -0.02%로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보였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금리 인상 초기에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둔화했고 연립·단독주택은 하락 전환했다. 그러나 2개월만에 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도 다시 강세로 돌아섰고 이후 2008년 9월까지 34개월 연속 전국 주택 매매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3년간 이어진 기준금리 상승기에도 전국 집값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집값 상승률은 2005년 5.65%, 2006년 18.86%, 2007년 9.81%, 2008년 9.56%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지방은 2.46%, 2.04%, 0.61%, 1.93%로 전국 평균에 못미쳤지만 하락 전환하진 않았다.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2차 금리 인상 기간에도 초기 2개월간만 가격 약세가 나타났을 뿐 이후엔 집값이 꾸준히 올랐다. 다만 2011년 6월 금리 인상 이후 1년간 3.25%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아진 금리의 부담을 이기지 못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처분하면서 막판에는 가격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금리 인상 초기에 집값 단기 하락과거 기준금리 상승기 주택 가격 흐름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올린 직후에 집값이 조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이 즉각 시중금리에 반영된 때문이라기보다는 통화정책 방향성 전환으로 인해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확산하고 매수심리가 일시적으로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른 자체에 큰 부담을 느낀다기보다는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방향성이 확실해졌다는 인식이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금리 방향성이 상승 전환한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부동산 시장에는 악재이면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또한 기준금리 상승기가 2~3년 이상 유지되면서 경기 사이클이 다시 둔화국면으로 전환할 때쯤에야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거나 약세 전환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 조절을 주목적으로 하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경제성장률이 낮아진다”며 “그 여파로 부동산 시장의 거래나 가격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일각의 논리는 국내 경기가 지금보다 더 안좋아지는 것을 감수해야만 성립 가능하다는 뜻이다. 김 실장은 “기준금리를 많이 올리면 부동산 가격은 당연히 떨어지겠지만 통화정책의 주목적이 경기 조절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자료: 한국은행)
은행 주담대 막히니 2금융권으로..대형-중소 보험사 '희비'
2금융권 지난달 DSR 시범 도입중소형사, 시스템 구축 등 난항대형사 독식체계 강화될 전망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관리지표 도입을 이달 말부터 전격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보험 등 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DSR 규제도 이달부터 시험 시행에 들어갔다. 2금융권에 대해 시차를 적용해 대출 규제에 들어간 셈인데 은행권에서 막힌 대출 수요자들이 2금융권으로 이동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보험사별로는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우 DSR 적용에 따른 시스템 구축 등의 어려움 등으로 부동산 담보대출 사업을 축소하고 있어 대형사들의 독식체제는 강화될 전망이다. 16일 생명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7월 현재 주담대를 취급 잔액을 보유한 17개 생명보험사의 부동산 담보 대출 잔액은 40조4133억원으로 올들어 2조1703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한해 증가액 2조6945억원의 80%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56% 늘어난 수치다. 하반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전년 주담대 증가율 7.58%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은행 등 1금융권의 주담대 증가율이 주춤하는 사이 보험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DSR은 지난 3월 은행권의 시범적용을 시작으로 실시돼 온 가계부채 관리 고강도 규제책이다. 오는 18일 금융위원회가 고DSR 기준 등 구체적 관리 기준을 확정·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금융권에선 시범 운영기간 은행 자율 기준인 100%보다 낮은 70~80%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이 고DSR 비율 조절을 통해 사실상 은행 대출의 총량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DSR은 부채를 산정할 때 개인신용대출, 차 할부금, 전세대출, 집단대출 등 모든 종류의 대출을 합산한다. 예컨대 연봉 4000만원인 직장인이 한해 갚아야 할 부채 원리금이 4000만원이라면 DSR은 100%, 3000만원이면 75%인 식이다. 보험 등 2금융권은 내년 3월 전격 도입을 앞두고 지난달 30일부터 시범적용에 돌입한 상황이다. 현재는 은행 시범운영기간 처럼 자율 기준에 따라 지표 관리를 시작하는 단계다. 주담대는 은행들의 주력 사업이지만 생보사는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차원에서 대출 기간이 긴 주담대를 자산운용 측면에서 유리해 전체 대출채권 가운데 약 30% 수준으로 구성해왔다. DSR 규제로 보험사별 명암은 엇갈릴 전망이다. 중소 보험사들의 주력 영업이 아닌데다 위탁운영을 하는 곳들이 많아 사업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대형사들의 경우 중소형사 대출 수요에 은행권 규제 풍선효과까지 모두 흡수하는 형국이다. 7월 기준 삼성·한화·교보·농협생명 등 4개 대형사 합산 주담대 증가액은 2조1750억원으로 이 기간 생보사 잔액 증가액(2조1703억원)을 뛰어넘었다.
우리銀 비은행부문 M&A 큰손 등극하나
우리銀 비은행부문 M&A 큰손 등극하나
지주사 전환땐 출자 여력 10배↑롯데카드·손보 인수 후보 급부상"BIS비율 약해져 시점 지연" 전망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금융사 사들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M&A를 통한 성장 스토리를 보여 주기 위해 최근 비은행 계열사의 상표 등록을 마치는 등 사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지주사 전환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 본격적인 M&A 시점은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또는 내달 금융 당국의 지주사 전환 인가가 떨어지면 12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지주사 전환을 확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M&A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 전환시 출자 여력이 대폭 확대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은행법을 적용받아 자기자본의 20% 미만으로 출자할 수 있지만 지주사로 전환하면 자기자본의 130%(당국 권고 기준)까지 출자 여력이 확대된다. 2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의 자기자본은 21조원이다. 총 출자한도 4조2000억원 중 이미 3조원 이상 출자가 진행돼 추가 출자여력은 7000억~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증권업계에선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시 추가 출자 여력이 6조~8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수 업종으로 자산운용, 캐피탈, 부동산신탁, 증권, 보험 등을 눈여겨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금융재보험·우리생명보험·우리손해보험·우리재보험·우리리츠운용·우리AMC·우리부동산신탁·우리자산관리·우리금융투자·우리리츠AMC·우리종금증권·우리금융에프앤아이·우리자산신탁 등 비은행 계열사의 상표 등록을 마친 상태다. 시장에선 우리은행이 증권업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의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한 이후 다른 증권사를 인수해 합병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보험도 우리은행이 눈여겨 보는 부문 중 하나로 꼽힌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지분 정리 문제 때문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캐피탈·손해보험·카드 등)도 우리은행의 M&A 대상으로 거론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기자본비율 이슈 등이 있기 때문에 소규모지만 수익성이 높고 은행 영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금융사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자산운용사, 캐피탈사, 부동산 신탁사 등 라이센스 사업 중심으로 인수를 우선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 자금 규모가 큰 증권사라든가 자본비율 규제가 임박한 보험사 인수는 가장 후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M&A 원칙은 지주사 전환시 자회사 자산에 대한 위험가중치 평가가 달라져 자기자본비율(은행의 건전성 판단 지표)이 크게 떨어지는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계산할 때 은행의 특성이 반영된 ‘내부 등급법’이 아닌 금융사 전체에 적용하는 ‘표준 등급법’을 사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지주사 전환 후 내부 등급법 적용을 신청하면 승인를 검토할 계획이다. 표준 등급법과 내부 등급법은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위험가중 자산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당국이 제시하는 표준모형을 따를지, 은행 자체적으로 구축한 모형을 따를지 차이다.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이 표준 등급법을 적용하면 위험가중 자산이 35~40% 늘어나면서 자기자본비율이 종전(6월말 기준) 15.3%에서 11.1%로 4.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에도 BIS기준인 8%를 웃돌지만 M&A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BIS비율 하락이고 전환 후 내부 등급법 승인시 다시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그전까지는 일정 규모 이상의 M&A는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은행 M&A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이익 개선 효과가 늦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건 美대표의 광폭행보..러시아에 "北 FFVD 달성 강조"(종합)
비건 美대표의 광폭행보..러시아에 "北 FFVD 달성 강조"(종합)
北최선희 방문 계기 北·中·러 밀착 의식..제재 균열 막기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스티븐 비건(사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고리 모르굴로프,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부 차관과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이른바 ‘FFVD’ 달성을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의 잇따른 제재완화 요구에도, ‘선(先) 비핵화·후(後) 제재완화’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의 모스크바행(行)는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러시아 방문 등의 통해 이뤄진 북·중·러 간 밀착이 자칫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공조체제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비건 특별대표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화는 따뜻했고 우호적이었으며, 많은 협력 분야에 대한 탐색이 이뤄졌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유엔 제재 이행에 대해 러시아를 포함한 이해 관계국들과 협력해 나가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 비핵화가 가능한 한 빨리 진행돼 북한을 위한 보다 밝은 미래를 창출하는 단계들을 밟아나갈 수 있도록 전적으로 조율된 의사소통을 유지해 나갈 필요성을 이들 차관에게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회담과 관련, “한반도 주변 상황과 관련한 상세한 견해 교환이 있었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 개입하고 있는 국가들의 노력에 높은 평가가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측(미·러)은 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지역의 모든 문제를 정치·외교적으로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비건 특별대표의 모스크바행은 그의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부상의 방문에 뒤이은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최 부상은 앞서 지난 4일 중국을 방문해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한 뒤, 6일 모스크바로 이동, 모르굴로프 차관과의 양자회담, 쿵 부부장-모르굴로프 차관 등과 3자회담을 잇달아 한 바 있다. 따라서 조만간 비건 특별대표와 최 부상이 만나 비핵화·체제보장 맞교환 협상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세부사항을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들 간 실무협상이 1∼2주 안에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애초 미국은 오스트리아 빈을 새로운 ‘채널’로 제시했지만, 북한이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소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러시아에 이어 프랑스와 벨기에 등을 순방할 예정이다.한편 비건 특별대표는 14년간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국제담당 부회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부장관의 자문 역할을 역임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후임으로도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말 은퇴한 조셉 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중국? 따라와봐"…`AI·자율차` 미래 선점한 삼성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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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시장 압도적 1위의 힘차세대·차차세대 제품 동시 준비5년 앞 보는 '초격차 전략' 성과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반도체 고점 논란은 2010년에도 있었지만 이후 메모리시장은 오히려 더 커졌다. 중국의 추격도 신경쓰지 않는다”.삼성전자(005930)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었던 글로벌 투자 컨퍼런스에서 메모리사업부를 이끄는 핵심 관계자는 내년 이후 시장 우려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반도체 고점 논란에 대한 이런 자신감은 삼성전자가 10년 간 지속해온 ‘초(超)격차’ 전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전략의 목표는 향후 1~2년의 단기 실적 개선이 아니라 5~10년 뒤 미래 수요를 선점하는데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수요가 퀀텀 점프할 ‘데이터 홍수 시대’를 ①데이터센터 ②인공지능(AI) ③자율주행차 등 3단계로 나누고 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슈퍼사이클’은 첫 단계인 데이터센터로 촉발됐다. 2020년 이후 본격 상용화가 예상되는 AI와 자율주행차 등에 탑재될 메모리 수요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이들 수요를 2~3년 뒤 단기 호황이 아닌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바꾸는데 초격차 전략이 집중되고 있다.◇최첨단 기술을 개발과 동시에 양산…‘온리원’ 전략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삼성전자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2008년 4분기 D램(1Gb DDR)과 낸드플래시(8Gb MLC)의 현물가격은 0.53달러와 1.03달러로 추락했다. 불과 1년여 전인 2007년 2분기 최고점을 찍은 메모리 가격(D램 6.25달러·낸드플래시 9.44달러)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2006~2008년 3년간 삼성전자의 메모리생산량(개수 기준)은 64억 5300만개→140억 900만개→306억 3900만개 등으로 불과 2년 새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업계 전반의 공급과잉은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고, 금융 위기까지 맞물려 대규모 적자를 보게 된 것이다. 당시도 세계 1위 메모리 업체였던 삼성전자가 ‘늘 흑자를 내는 방법’으로 초격차 전략을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삼성전자는 차세대는 물론 차차세대까지 동시에 준비하는 초격차 전략으로 2009년 이후 메모리 기술 격차를 최소 1년에서 최대 3~4년까지 벌렸다. 현재 D램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2세대 10나노급(1y) 제품을 양산 중이다. 2위인 SK하이닉스가 1세대 10나노급(1x) 제품을 2017년 말부터 양산한 것과 비교하면 기술 격차는 1년 이상, 3위 마이크론은 1세대 제품을 현재 개발 중이라 2년 이상 격차가 난다는게 업계 평가다. 또 낸드플래시도 가장 앞선 5세대 90단급 3D V낸드를 생산하고 있어,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에 비해 양산 및 제품화 능력이 반년 이상 앞서 있는 상황이다. 또 업황에 흔들리지 않는 시설 투자로 세계 최고의 양산 능력을 확보했다. 그 결과 하이엔드 제품을 곧바로 생산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독보적인 능력을 갖추게 됐다.업계 한 관계자는 “초격차의 힘은 경쟁사가 아직 개발도 못한 최첨단 제품을 양산까지 하는데 있다”며 “10나노급 D램은 중국의 개발 시점이 4~5년 뒤로 예상되지만, 삼성은 이미 전체 제품 중 70% 이상을 차지하며 20% 가량 비싸게 팔고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의 업계 유일 2세대 10나노급(1y) ‘8GB LPDDR4X D램 패키지’. [삼성전자 제공]◇‘슈퍼사이클’ 우연 아닌 필연…AI·자율주행도 준비 착착초격차 전략의 성공은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삼성 총수의 흔들림없는 투자가 밑거름이 됐다. 이는 반도체 고점 논란 속에서도 초격차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애초 초격차의 가시적성과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 간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 기간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10조원 대가 한계로 여겨졌다. 과거 고점 논란이 벌어졌던 2010년 한해 반도체 영업이익은 10조 1100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4년 간 매년 4조~8조원 대에 머물렀다. 고점 논란에 흔들렸다면 시설 투자를 대폭 줄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하지만 삼성은 이 시기 오히려 생산시설 확대를 선택했다. 2014년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완공에 이어 2015년엔 그해 반도체 영업이익(12조 7900억원)보다 많은 15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 공장을 착공, 미래 수요를 대비했다. 그리고 2016년 하반기부터 ‘F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봇물을 이뤘다. 가장 앞선 기술의 제품을 곧바로 공급할 수 있었던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독식했다. 슈퍼사이클도 삼성의 적기 공급이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다.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도 2월 총 30조원이 투입될 평택 2라인 건설을 결정했고, 3월엔 3년간 8조원이 투자될 시안 2라인을 착공했다. 또 내년을 목표로 3세대 10나노급(1z) D램과 6세대 120단급 V낸드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양산 시점은 2020~2021년으로 5G(5세대 이동통신)와 AI, 자율주행차 등의 상용화 시점과 맞물려 있다.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가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해 앞으로 급증할 것이란 전망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지만 그 수요가 언제 본격적으로 늘어날지 정확히 예측하는게 관건”이라며 “메모리시장은 내년에 단기적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초격차 전략이 지속된다면 2020년 이후 시장도 삼성이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선수들도 상처 받는다
선수들도 상처 받는다
“처음에는 포털사이트에 이름이 올라가는 것 자체로도 기뻤는데…”전인지(24)가 환한 웃음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2016년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25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는 기쁨과 악성 댓글, 루머 등 때문에 어려운 시간을 겪으며 쌓인 응어리를 풀어내는 눈물이었다. 전인지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내 상기된 표정을 유지했다. 때때로 웃을 때도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우승을 확정 짓고 인터뷰에 응하는 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우승을 차지한 뒤 흘린 눈물 역시 기쁨보다는 힘들었던 지난 시간이 생각나 흘린 눈물 같았다. 그는 “우승이 확정된 순간 힘들었던 시절에 응원해주신 분들이 생각나서 그런 것 같다”며 “그동안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전인지의 트레이드는 마크는 환한 미소다. 하지만, 그의 미소 뒤에는 불안함과 두려움이 자라나고 있었다. 2016년 이후 우승이 나오지 않은 부담감과 함께 포털사이트에 달리는 악성 댓글이 전인지를 억누른 것이다. 전인지는 스스로 해결점을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건강한 마음을 되찾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자신을 가장 믿어주고 힘을 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을 느낀 전인지는 큰 상심에 빠졌다. 그는 “처음에는 포털사이트에 내 이름을 올라가는 자체로 기뻤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며 “골프 선수에 앞서 여자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너무 많았다. 최근 겪고 있는 우울증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최근 골프 선수들은 무분별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LPGA 투어를 비롯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몇몇 선수가 공격의 대상이다.익명을 요구한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 선수는 “처음에는 공격적인 댓글을 보고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힘들었다”며 “몇몇 팬들의 도 넘은 행동이 선수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전인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특정 선수를 깎아내리기보다는 같이 응원하고 힘을 주는 따뜻한 환경이 만들어지면 행복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선때 文대통령에 한 행동 후회"
이재명 “대선때 文대통령에 한 행동 후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대선 때 행동을 후회한다. 앞으로 정말 잘하고 싶다”고 16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자체장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에서 말했다.인터뷰 중 김어준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나치게 공격적이어서 상처받은 사람이 많았다”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때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맞붙었던 이 지사의 태도를 언급했다.이 지사는 “저도 사람이라서 겪어보니까 알겠다. 이번 경선 때 상황이 바뀌어 보니 섭섭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자리에 앉아보니 당시를 되돌아봤을 때 제가 싸가지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이재명 경기지사(사진=뉴시스)이어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식구끼리 자제하고 선을 지켰다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봤을 때 선을 넘었던 거 같다”며 “정치적으로 이익이 되지 않고 손해만 될 행동을 했다. 지금 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 지사는 “정치적인 공격을 받고 원래 나쁜 분이 아니라 선의를 가진 분들이 악감정을 갖게 된 것은 제 잘못”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복구하는 것은 도정을 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종북, 조폭 연루, 친형 강제 입원, 여배우 스캔들 등 잇단 의혹들을 언급하며 “많은 공격을 당했지만 가장 심한 것은 조폭 연루”라며 “다른 의혹과 달리 공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사실이면 공직 하면 안 된다”며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또 “주변에 편도 없고 공격 받다 보면 힘들지 않나”는 질문에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내성은 있다”며 “소위 학벌, 지연, 후광 없이 혼자 오게 된 뒤에는 사실 대중들이 있다. 대중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답했다.이어 “그래서 제가 하는 정책이 매우 거칠다. 부동산 블로소득 없애고 국토보유세 공정하게 나눠주고, 자산 불평등 조금 완화하고 경제 순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최근 국토보유세 도입 등을 주장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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