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된 김정남의 시신에서 별다른 주삿바늘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 타임스가 16일 전했다.
이날 매체는 김정남의 부검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시신에는 주사 자국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부검 결과가 사실이라면 그동안 범행수법으로 알려진 독침보다 스프레이나 독이 묻은 천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 중국 국영 CCTV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두 번째 여성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노란색 상의 입은 여성)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CCTV/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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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레이시아 셍랑고르 주 경찰청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신고를 받고 공항에 출동했을 때 김정남의 머리가 액체가 발린 것으로 보이는 천에 덮여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일본 NHK는 김정남 암살에 VX 같은 신경성 독가스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VX는 지금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몇 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흡기, 눈, 피부 등으로 인체에 흡수되는 VX는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한다.
1994년 일본에선 옴진리교 신자가 오사카 회사원 남성을 습격해 살해했을 때 VX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사회를 공포에 떨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