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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시내버스가 '노선 이탈'하며 응급실로 질주한 사연

입력시간 | 2017.08.11 11:12 | 김민정 e뉴스 기자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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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경남 창원 한 시내버스에서 쓰러진 20대 남성이 버스 운전기사와 승객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10시 35분께 경남 창원 시내버스 110번 버스 운전기사 임모(43)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승객 20여 명을 태우고 정해진 노선을 돌고 있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보문주유소를 지나 창원교도소 지점을 향해 버스를 몰던 임 씨는 한 20대 남자 승객이 발작을 일으켜 들고 있던 가방을 떨어뜨린 채 의식을 잃은 모습을 발견했다.

임 씨는 즉각 버스를 세운 뒤 승객들과 함께 이 남성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 남성은 의식을 잃은 듯 보였으나 다행히 호흡에는 이상이 없었고, 119에 신고를 마친 임 씨는 나머지 승객들을 진정시키며 응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구급차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상황해서 몇몇 승객이 ‘차라리 우리가 이 남성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자’는 의견을 냈고, 고민 끝에 임씨는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인근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한밤중 시내버스가 `노선 이탈`하며 응급실로 질주한 사연
사진-연합뉴스
임씨가 버스를 몰고 응급실로 가는 동안 몇몇 승객들은 쓰러진 승객의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했다. 버스가 출발한 지 10분 만에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고 다행히 환자는 어느 정도 의식을 되찾았다.

119 응급차가 호출 현장인 창원교도소에 도착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임씨가 직접 환자를 병원에 데려다 주지 않았다면 시간이 더 지체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환자를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한 임씨는 다시 노선으로 복귀하며 정거장을 놓친 승객들에게 모두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환승해서 가면 되니 신경 쓰지 말라’며 절반에 가까운 승객들이 병원에서 떠났다. 가는 방향이 맞는 일부 승객만 태운 임 씨는 종점인 인계초등학교에 도착한 뒤 퇴근했다.

임씨는 “당시 버스에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이 있었는데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던 게 행운이었다”며 “그런 상황을 대비한 매뉴얼도 없고 경험도 없어 당황한 나를 도와주고 협력해준 승객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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