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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갑질대책]③마트 '반색'·온라인몰 '시큰둥'...수수료 공개에 납품업체 반응 ...

입력시간 | 2017.08.13 12:00 | 박성의 기자  sl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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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판매수수료율 공개 뒤
백화점 1.1%P, 홈쇼핑 1.2%P 떨어져
대형마트·온라인몰도 같은 효과 기대
"수수료 낮춰야만 좋은 것 아냐"...업계 우려도
[유통갑질대책]③마트 `반색`·온라인몰 `시큰둥`...수수료 공개에 납품업체 반응 ...
11일 홈플러스 부천상동점 센트럴홀에서 열린 ‘중소기업 녹색상품 특별판매전’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홈플러스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지난해 한 식품업체 사장 김판조(가명) 씨는 A마트에 입점해 한 달간 5000만원어치를 팔았다. 기대치를 넘는 ‘대박’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김씨는 곧 A마트에 3500만원을 토해내야 했다. 김씨가 손에 쥔 돈은 1500만원. 적지 않은 돈이었지만, 수익의 70%를 떼어가는 대형마트의 ‘묻지마식’ 수수료 정책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김씨가 다른 업종과 경쟁 마트와의 수수료 비교를 요구하자 A마트 관계자는 “목 좋은 곳은 수수료도 비싼 게 당연하고 그게 불만이면 거래 못 한다”며 “다른 대형마트를 알아보는 것은 자유지만, 이런 식이면 앞으로 우리와는 거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 공정위, “수수료, 공개하면 떨어진다”

앞으로 대형마트가 영업비밀을 근거로 판매수수료를 속이거나 감추는 행위는 ‘불법’이 된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13일 ‘유통분야 불공정거래 근절대책’을 발표하며 납품업체 수수료율 공개 범위를 현재 백화점·TV홈쇼핑에서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 공정위는 2011년부터 매년 백화점과 홈쇼핑사의 판매수수료를 공개하고 있다.

공정위가 판매수수료 공개를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경쟁을 유도해 수수료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즉, 베일에 감춰졌던 수수료 정보 공개를 확대해 납품업체의 협상력을 높여,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의 ‘갑질’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유통갑질대책]③마트 `반색`·온라인몰 `시큰둥`...수수료 공개에 납품업체 반응 ...
지난 3년간 백화점 및 TV홈쇼핑 판매수수료 증감 현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4월 발표한 ‘대규모유통업체 납품 중소기업 애로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 평균마진율과 최고마진율 모두 백화점 판매수수료보다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 마진율을 보이는 품목은 홈플러스 69.5%(식품·건강), 이마트 66.7%(생활·주방용품), 롯데마트 50.0%(패션잡화), 하나로마트 50.0%(생활·주방용품)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들은 의류, 가전·컴퓨터 등에서 최고 43%까지 판매수수료를 부과했다.

온라인 유통업계는 판매수수료가 유동적인 탓에 정확한 집계는 되지 않고 있다. 오프라인 마켓보다 업체 간 경쟁이 심화했고 카테고리별 판매량이 시기에 따라 급변하는 탓에 수수료가 매달 조금씩 변한다. 다만 통상 7~15% 선에서 수수료가 형성돼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공정위는 수수료율이 공개되면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모두 수수료율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매년 백화점과 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을 공개한 결과, 수수료율이 점진적으로 내려가는 경향을 보였다. 수수료율 공개가 의무화된 지난 3년간 백화점과 홈쇼핑사의 판매수수료율은 백화점은 1.1%포인트, TV홈쇼핑은 1.2%포인트 하락했다.

◇ 수수료 ‘저저(低低)익선’ 아니야...업계 우려도

공정위의 이 같은 조처에 납품업체들은 “나쁠 것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온·오프라인 납품업체 간 반응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납품업체는 공정위 발표 이후, 수수료율 인하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반면 대형마트에 비해 납품업체 간 수수료 정보교류가 활발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판매수수료를 내왔던 온라인쇼핑몰 입점업체 반응은 미지근하다.

2년 전부터 오픈마켓에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권상조(28·가명) 씨는 “이미 ‘셀러오션’ 등 온라인 판매자 커뮤니티를 통해 오픈마켓 간 수수료 차이는 대략 알고 있었다”며 “이미 공개된 정보를 다시 공개하는 것이 무슨 효과를 거둘 지 의문”이라고 했다. 반면 대형마트에 식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절대적인 ‘을’의 지위에서 마트의 수수료 책정을 받아들였는데 공정위가 심판 역할을 해준다는 신호만으로도, 협상에서 과도한 ‘후려치기’ 관행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유통사들은 자칫 수수료율이 기업을 평가하는 ‘절대적 지표’가 될 것을 우려한다. 납품업체에게 주는 혜택이나 사업모델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수수료율을 낮춰야만 ‘착한 기업’이라는 편견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공정위는 회사별, 상품군별 수수료율과 업체별 수수료율 순위를 밝혀서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공정위가 이 같은 제도를 내놓은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마트는 통상 직매입 비중이 이미 70% 내외를 차지해 전체 이윤에서 판매수수료가 차지하는 부문이 작다. 공정위가 업계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수수료로만 줄을 세우는 것은 염려된다”고 전했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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