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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쏠림현상'…외발로 버티는 한국 기업 경기

입력시간 | 2017.09.14 12:00 | 김정남 기자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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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올해 2분기 기업경영분석 발표
`반도체 쏠림현상`…외발로 버티는 한국 기업 경기
시민들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반도체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다른 제조업종들이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초호황이 전체 기업 경기를 떠받치고 있다. 다만 특정 품목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그 자체로 리스크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마저 흔들릴 경우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수 있어서다.

14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반도체가 포함된 기계·전기전자 부문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9.8%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1.7%) 대비 8.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는 한은이 기업경영분석 조사 대상을 지난 2015년부터 상장기업에서 외감기업(외부감사 적용대상기업)으로 변경한 이래 최고치다.

매출액 증가율은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데, 반도체 분야가 월등했던 것이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1분기 21.2%에서 2분기 7.3%로 성장성이 급격히 둔화됐다. 금속제품(14.4%→10.9%)과 비금속광물(8.0%→5.1%) 등 다른 제조업의 상황도 비슷했다. 조선업이 포함된 운송장비 부문의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여전히 마이너스(-3.2%)에 머물렀다.

수익성을 상징하는 영업이익률도 마찬가지다. 2분기 기계·전기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2.3%로 1분기(11.0%)보다 좋아졌다. 이 역시 새로운 기준으로 통계를 편제한 이후 최고치다.

이는 석유화학의 영업이익률이 10.2%에서 8.1%로 한분기 사이 2.1%포인트 내려앉은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운송장비(5.0%→3.9%)도 조선업 불황의 후폭풍이 가시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내 업종별로 성장성과 수익성에 다소 편차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계·전기전자 부문은 투자도 상대적으로 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 부채비율은 52.3%로 전기(52.0%)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업종에서 생산시설 고도화를 추진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석유화학(71.3%→65.5%) 운송장비(93.5%→86.6%) 등의 부채비율은 한분기 사이 줄었다.

이는 안정성이 좋아졌다는 해석도 없지 않지만, 그보다 불확실성에 관련 기업들이 몸을 움츠리는 이유가 더 커 보인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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