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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달러 매도 '폭탄'…원화값 5개월 만에 최고(종합)

입력시간 | 2017.03.20 18:20 | 김정남 기자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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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원·달러 환율 1120.1원…10.7원 급락
역외세력의 달러화 매도에 5개월여만 최저
외환당국 "최근 급격한 쏠림현상 예의주시"
역외 달러 매도 `폭탄`…원화값 5개월 만에 최고(종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했던 지난 15일 이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간 23.5원 급락했다. 연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의중을 내비치자, 달러화가 약세를 띤데 따른 것이다. 특히 20일에는 역외 세력의 달러화 대량 매도로 급락했다. 단위=원. 출처=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20일 오전 11시45분께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링룸. 점심을 바로 앞둔 그 시각, 원·달러 환율을 보는 외환딜러들은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날 개장 전 이 은행이 전망한 환율 범위는 1120원 중반대~1130원 초반대. 시장을 움직일 요인들이 딱히 없었던 만큼 전거래일(지난 17일 종가 1130.8원)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봤다. 그런데 점심 직전 원·달러 환율이 1125원대로 내려가더니 불과 20분도 채 안돼 1121원대까지 급락(원화 강세)했으니, 딜러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A 외환딜러는 “이 정도로 떨어질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간밤 트럼프표 ‘미국 우선주의’ 후폭풍에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문구가 빠진 주요 20개국(G20) 공동선언문이 발표되는 등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다. 그래도 이 정도로 달러화가 약세를 띨 것이라고 예상한 시장 인사들은 거의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A 외환딜러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역외시장에서 달러화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는 얘기가 있다. 무슨 물량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그 이후 추격 매도로 인해 환율이 더 빠졌다”고 말했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폭탄’이었다.

한 선물사의 B 외환애널리스트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의 당초 전망은 1130원 안팎 등락이었다. 그는 “재료가 없어 환율이 크게 움직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원화값 5개월여 만에 최고치

결국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0.7원 하락한 1120.1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10일(1108.4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원화값 5개월여 만에 최고치)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뚜렷한 내림세(달러화 약세)다. 지난 15일(1143.6원) 이후 4거래일간 23.5원이나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라는 의중을 내비친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고, 상대적으로 아시아통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원화도 그 중 하나다.

또다른 시중은행의 C 외환딜러는 “미국이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지 못한다는 전망으로 달러화 약세와 신흥통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다음달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외환당국의 개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도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이날 시장에서도 당국 경계감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실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중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인위적인 외환시장 개입은 없다”는 취지를 전달했으나, 긍정적인 반응을 듣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보고서 불확실성은 여전한 셈이다.

◇외환당국 “쏠림현상 예의주시”

외환당국은 이날 갑작스러운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 유동성이 적은 점심 즈음을 이용해 대규모 물량이 종종 나오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 자체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 관계자는 “최근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외환시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이 커지자 하단을 1100원대까지 다시 내려잡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분간 달러당 1100~1120원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면서 “이 정도 레벨에서 지지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 외환딜러는 “1110원 후반대가 지지선으로 보인다”면서도 “만약 여기서 아래로 더 뚫리면 111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치일 뿐이다.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더 움직일지 속단이 어렵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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