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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증자로 한숨 돌린 인터넷은행…'은산분리 완화' 한목소리

입력시간 | 2017.08.11 17:55 | 권소현 기자  juddi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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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급증에 케이뱅크 이어 카카오뱅크까지 자본확충
초기 지분율 유지 위해 주주 설득작업
"은산분리 넘어서야 몸집 키우고 혁신적 서비스 가능"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인터넷은행이 기대를 웃도는 흥행에 잇달아 자본확충에 나섰다. 편의성과 금리매력 덕에 대출신청이 몰리면서 대출여력 키우기에 나선 것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기존 주주의 지분보유율 대로 일괄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좀 더 덩치를 키우려면 인터넷은행에 대한 은산(은행과 산업자본)분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출 감당하려면…증자 일정 앞당겨

11일 카카오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억주, 금액 5000억원 규모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의했다. 자본금은 현재의 3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에 앞서 케이뱅크는 전날 이사회에서 신주 2000만주를 발행해 1000억원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초기 25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확대된다. 케이뱅크는 연말께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실시할 방침이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이 줄줄이 증자에 나선 것은 대출신청이 몰리면서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공식 서비스를 개시한 후 5일 만에 100만 계좌, 13일만에 200만 계좌 돌파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날 오후 3시 신규 계좌개설 건수는 228만건에 달하고 수신은 1조 2190억원, 여신은 8807억원을 기록 중이다. 출범 보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출한도를 조회하면 대출 신청자가 많으니 잠시 후 다시 시도하라는 메시지가 뜰 정도다.

이처럼 대출신청이 늘어나자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지만 현재 수신과와 자본금 수준으로는 몰리는 대출요청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출범할 때만 해도 내년초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었지만 출범 2주 만에 서둘러 증자를 결정했다.

케이뱅크 역시 출범 석달만에 40만 계좌를 돌파하고 수신액 6500억원, 여신액 6100억원을 달성했다. 전일 기준으로 여신은 6300억원 수준이다. 대출이 늘면서 지난달부터 인기를 모았던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당초 3년 이내에 2500억원 규모로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대출이 늘어나면서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이나 예대율 등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시기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

◇증자할때마다 주주설득…은산분리 완화 목소리 고조

이번 유상증자로 한동안은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증자를 진행할 때마다 은산분리 규정에 맞게 주주 지분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주주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19개 주주사를 대상으로 초기 지분율만큼 신주를 배정했지만, 오는 27일 실제 주금납입을 받아봐야 증자 후 지분율과 자본확충 규모를 알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58%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금융지주가 금융사인데다 주주도 총 9개사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주주 설득이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한국금융지주의 ‘한투은행’을 피하려면 카카오의 지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한 카카오는 10%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KT의 지분율이 8%로 우리은행, GS리테일, 한화생명보험, 다날, NH투자증권보다 낮다.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대로 정보통신기술(ICT) 주도의 혁신적인 은행을 만들기 위해서는 은산분리가 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필요할때 증자에 쉽게 나설 수 있어야 몸집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규모도 그렇지만 ICT 기업이 경영을 주도하려면 은산분리 완화가 필수적”이라며 “정치권의 우려는 산업자본의 사금고화를 막을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면 된다”고 말했다. XM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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