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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지분 대량매각한 신동주, 퇴각? 전략상 1보 후퇴?

입력시간 | 2017.02.17 11:51 | 박수익 기자  park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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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롯데쇼핑 지분 5.5% 블록딜…3천억대 자금 확보
경영권분쟁 `퇴각` 우세하나 다음 승부수 관측도 나와
지주 전환 `틈새` 노리기 쉽지 않아…日롯데로 타깃전환 관측도
롯데쇼핑 지분 대량매각한 신동주, 퇴각? 전략상 1보 후퇴?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신동빈 롯데회장과 경영권 분쟁중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쇼핑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롯데의 핵심계열사인 롯데쇼핑(023530) 지분을 팔았다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뗐다는 분석도 있지만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전환과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사전 실탄확보를 통해 타깃을 좁혀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지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배제할 수 없다.

◇경영권분쟁 `퇴각` 우세하나 다음 승부수 관측도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5.5%(173만883주)를 전날 모건스탠리를 통해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주당 매각금액은 16일 종가에서 11% 할인한 22만6000원으로 총 3900억원이다. 롯데쇼핑 지분 423만5883주(13.45%)를 보유중인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월 지분 250만5000주를 담보대출 받았다. 따라서 담보물량을 제외한 나머지를 이번에 모두 매각한 것이다.

롯데쇼핑은 신 전 부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가운데 금액적으로나 지배구조상 중요도를 따질 때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매각을 경영권분쟁 전선에서의 퇴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일단은 우세하다. 다만 신 전 부회장을 지원하던 인사들이 ‘경영권을 포기한 것이 아니고 새로운 전략적 포석’이라고 언급하면서 다음 행보도 주목된다. 실제 신 전 부회장이 최근 롯데쇼핑 지분 담보대출로 마련한 자금 중 상당부분은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증여세 2126억원을 대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신 전 부회장 지분과 부친 지분이 사실상 한 묶음이며 앞으로도 공동행보를 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관심은 신 전 부회장이 쇼핑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3000억대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로 모아진다. 신 전 부회장측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한·일 롯데그룹의 지분구조 특성상 승부수를 던져볼 만한 연결고리들은 있다.

◇롯데제과 지분매입 효과 낮아…지주회사 틈새도 쉽지 않다

우선 롯데쇼핑을 포기하고 타깃을 좁혀 롯데제과(004990)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신 전부회장이 롯데쇼핑 지분으로 확보한 자금 전액을 롯데제과 지분 매입에 투입해도 지분 격차를 뒤집긴 어렵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기존 신동주 지분(4.0%)에 신격호(6.8%)·신영자(2.5%)·롯데장학재단(8.7%) 지분까지 더해도 신동빈 회장(8.8%)과 계열사(21.8%)·일본롯데홀딩스(9.9%) 지분 합계는 40.5%로 이미 18.5%포인트(약 5700억원) 격차가 있다”며, 지분매입 가능성을 낮게 봤다.

롯데제과가 조만간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정에서 인적분할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해 지금보다 가격이 싸지는 롯데제과 지주회사 지분 매입을 겨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롯데제과가 롯데쇼핑(7.9%)·롯데칠성(19.3%)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중이지만 이 지분만으론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어렵다. 이는 롯데제과 단독으로 지주회사가 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롯데제과뿐 아니라 롯데쇼핑 등 다른 계열사도 같이 인적분할해 지주 부분끼리 합병하는 통합 지주회사 설립이 더 유력하다. 이 경우를 따져보면 신 전 부회장은 오히려 롯데쇼핑 지분을 처분하지 말고 다른 대체자금 조달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그래야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지분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다.따라서 롯데쇼핑 지분 매각대금을 활용, 한국 지배구조 개편의 틈새를 노리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韓롯데 접고 日롯데로 타깃 전환?…살 주식 있느냐 관건

또다른 가능성은 롯데제과 지분 15.3%를 가진 단일 최대주주 롯데알미늄이다. 비상장사인 롯데알미늄은 일본 L2투자회사(34.9%)와 광윤사(22.8%) 호텔롯데(25.1%)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이중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을 사들여 롯데제과와 한국계열사를 우회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롯데는 내부지분율이 높아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분 매입을 확대할수 있는 경우의수가 많지 않다“며 ”다만 신동빈 회장측을 지속 압박하기 위해 이러한 방안도 따져볼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가능성은 자금력이나 계열사가 보유한 내부지분율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신 전부회장이 한·일 롯데계열사 전반에 걸쳐 지분경쟁을 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타깃을 일본 롯데로 돌리는 방안이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팀장은 “일차적으로는 지분경쟁이 종료됐거나 단순히 담보대출 상환용 자금으로 쓸 수도 있다”며 “다만 신 전 부회장이 국내계열사 지분 확보경쟁보다는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일본 계열사(광윤사·L투자회사 등) 지분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면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 계열사 중 광윤사는 실질적으로 신 전부회장이 지배하고 있고 일본롯데홀딩스나 L투자회사 계열은 내부지분율이 높아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게 의지와 자금만으론 쉽지 않은 특성이 있다고 안 팀장은 설명했다. 일본 롯데계열사에는 사고 싶어도 살수 있는 주식이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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