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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만 키운 한국거래소 이사장 추가공모…새 코드인사 내정?

입력시간 | 2017.09.13 17:03 | 정수영 기자  grassd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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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이사장 후보 추가공모 발표에
유력인사 내정설·들러리 확대 등 의혹
"절차, 후보 등 투명하게 공개해야"
의혹만 키운 한국거래소 이사장 추가공모…새 코드인사 내정?
한국거래소가 이사장 후보 추가 공모 결정에 낙하산 유력후보 내정설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한국거래소가 신임 이사장 후보 서류심사를 불과 하루 앞둔 지난 12일 추가공모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낙하산·보은인사’를 안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청와대 실세의 낙하산’ 내정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공모 일정, 후보자 명단 등을 모두 비공개로 진행해온 거래소가 갑자기 추가공모를 결정하면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형국이다.

◇보은인사 내정설, 모락모락…청와대 낙하산 투하?

당초 계획대로라면 13일(오늘) 서류심사 통과 여부를 후보자들에게 통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거래소 사외이사 등 10명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최종 1명을 선정,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할 예정이었다. 지난 4일 마감한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는 확인된 후보자가 8명으로, 외부출신으로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연구원(FIU) 원장 이름이 올라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순탄한 줄 알았던 공모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외부로 드러난 것은 12일 후추위가 추가 공모를 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후 금융투자업계에선 거래소 이사장직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우선 거래소가 세 배수로 면접에 올릴 만큼 적합한 인물이 없었다는 소식이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면접에는 세 배수인 3명을 올려야 하는데 여기에 맞는 적격자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실제 공모 지원자 중 김재준 현 코스닥시장위원장, 최홍식 전 코스닥위원장, 이철환 전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 등 상당수가 거래소 내부 출신이다. 외부 출신 중 최종 확인된 후보는 김 전 원장뿐이다. 후추위로서는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인물을 추천할 경우 관료출신 낙하산 인사를 그대로 뽑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롭기 힘든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근 불거진 금융권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의식한 결정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금융감독원·BNK금융지주·KB금융지주 등 금융권 기관장 선임에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노조 등 주변의 낙하산 논란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이 낙하산 인사를 안하겠다고 밝힌 터라 논란이 확산될 경우 청와대도 부담이 될 수 있어 사전에 막기 위한 차원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반대로 더 강력한 낙하산을 내려 보내기 위한 조치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공모에 응하지 못한 유력자에 특혜를 주기 위해 추가공모를 진행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낙하산 인사를 안하겠다고 했지만 거래소 인사까지 신경쓰진 않을 것”이라면서 “반면 보좌진이나 금융당국은 자기 사람을 심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겠느냐”고 의혹의 사실 가능성을 제기했다.

◇되풀이 되는 낙하산 의혹…“모든 절차·후보 공개해야”

거래소의 이사장 후보 추가공모에 의혹이 커진 것은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민간 주식회사이면서도 독립성을 갖지 못한 게 주된 이유다. 그러다보니 이사장 공모 때마다 관행처럼 낙하산 인사 의혹이 되풀이 돼 왔다. 증권거래소·코스닥증권시장·선물거래소·코스닥위원회가 통합해 거래소로 통합 출범했던 2005년 당시에는 이영탁 초대 이사장을 뽑는 과정에서 외압설 등 논란이 일면서 후보 전원 사퇴 후 재공모하는 파동을 겪었다.

지난 2013년 6월 이사장 선임 당시도 11명이나 후보자로 지원했으나 관피아 논란이 일면서 공모가 3개월간 중단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사장 공모에는 마지막날 접수 한 시간을 앞두고 하마평에 오르지도 않았던 정찬우 현 이사장이 뒤늦게 지원, 선임되면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후추위가 후보 공모 절차나 지원자 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의혹이 더 커진 이유라는 지적이다. 거래소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기존 지원자 중에 적격후보가 없으면 기준에 따라 전부 탈락시킨 후 다시 공모해야지, 추가 공모라는 꼼수가 말이 되냐”며 “투명하지 못한 공개 절차로 유력자 특혜, 내정자 들러리 추가 필요 등의 의혹을 자초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후추위 위원 공개, 구체적 심사기준과 방법 등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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