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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편의점&] ‘질척과 쫀득 사이’...CU ‘카레&닭 빼빼한 롱김밥’

입력시간 | 2017.08.12 20:00 | 박성의 기자  sl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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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한 사이즈...차진 밥알 호불호 갈릴 듯
약한 카레향도 '양날의 검'...가격 1500원
[지금 편의점&] ‘질척과 쫀득 사이’...CU ‘카레&닭 빼빼한 롱김밥’
노라조의 ‘카레’ 뮤직비디오 (사진=유튜브 캡쳐)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노랗고 매콤하고 향기롭지는 않지만 타지마할. 양파 넣고 감자 넣고 소고기는 넣지 않아 나마스테. 아아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이 맛은, 왼손으로 비비지 말고 오른손으로 돌려먹어라. right now.’

가수 노라조는 ‘카레’를 이렇게 읊었다. 온갖 외국어와 맥락 없는 가사 속 주제는 명확하다. 카레는 진정으로 맛있다는 것. 특유의 향 탓에 꽤 많은 ‘안티’를 양산했지만, 진한 맛에 매료돼 삼시세끼 카레만 먹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필시 치명적인 맛이다.

CU도 이 카레의 매력을 알았을까. 뜬금없이 김밥에 카레를 섞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마요네즈와 닭가슴살까지 넣었다. 해괴하다. 그러나 낯선 조합은 어색한 만큼 매력적이다. 맛은 둘째 치고, 시선은 확실히 잡아끄는 ‘콜라보’다.

◇ 호리호리한 외형, 촉촉을 넘어선 밥알

[지금 편의점&] ‘질척과 쫀득 사이’...CU ‘카레&닭 빼빼한 롱김밥’
CU의 간편식 ‘카레&닭 빼빼한 롱김밥’
CU ‘카레&닭 빼빼한 롱김밥’의 생김새는 이름 그대로다. 사상의학에 따르자면 소음인이다. 비율이 균형 있게 잘 잡혔다. 그러나 몸이 다소 말랐다. 다만 이름처럼 키는 크다. ‘빼빼한 롱김밥’은 정직한 이름인 셈이다. 손이 작은 기자가 집었지만 여유있게 잡혔다. 마치 통통한 소시지 같은 굵기다.

김밥은 취향에 따라 데워 먹어도 된다. 가정용으로 30초 정도를 데우고 나면, 특유의 알싸한 카레향이 퍼진다. 조심스럽게 김밥을 알알이 분해해 살폈다. 기대가 컸을까. 아니면 조심스럽지 못한 손길을 여린 몸뚱이가 버티지 못해서일까. 김밥은 얇은 만큼 쉽게 무너진다. 섬세하게 꺼내지 않으면 김밥은 쉽게 뭉개져 버린다.

[지금 편의점&] ‘질척과 쫀득 사이’...CU ‘카레&닭 빼빼한 롱김밥’
‘카렉&닭 빼빼한 롱김밥’안의 내용물은 알차게 차있다.
김밥 안 내용물은 꽉 차있다. 노르스름한 밥알 사이 마요네즈에 버무린 하얀 닭이 두툼하게 들어차 있다. 그러나 비율 상 그렇다는 얘기다. 들어간 밥의 양이 워낙 적다 보니 착시효과를 일으킨다. 김밥의 지름은 500원 동전보다 살짝 긴 정도다.

김밥의 맛을 좌우하는 팔 할은 밥알의 차진 정도다. 그런 면에서 ‘카레&닭 빼빼한 롱김밥’은 다소 과하다. 차지다 못해 질척거린다. 평소 진밥을 좋아하는 기자가 먹었는데 그렇게 느꼈다. 고로 고슬고슬한 밥을 좋아하는 소비자에겐 다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 카레향 자극적이지 않아

의외인 것은 카레맛은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색(色)과 맛은 비례하지 않는다. 사실 그래서 애매하다. 애초 이 김밥을 집은 이들은 ‘오리지널 카레’와 닭가슴살의 조화를 기대했을 가능성이 크다. 적어도 카레향을 싫어하는 소비자라면, 애초 이 김밥은 선택지에 오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밥은 ‘카레인 듯 카레 같지 않은’ 마치 썸타는 듯한 맛을 낸다.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담백함을 지녔지만, 노랗고 매콤한 카레의 맛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끼니로는 양이 적고 간식으론 적당하다. 가격은 1500원이다.

<박 기자의 ‘개인취향’ 평가>

- 맛 : ★★☆

- 가성비 : ★★★

- 재구매의사 : ★★☆

- 총평 : 호기심에 집은 이는 만족할 것이고, 카레에 반해 집은 이는 분노할 것. 성인보다는 아이들이 먹기에 좋은 양과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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