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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제주 가시리 풍력발전소 가보니..거대한 바람개비 쉴새없이 빙빙

입력시간 | 2015.05.22 01:00 | 성문재 기자  mjse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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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D&D, 850억원 들여 개발~운영 '일사천리'
제주 친환경정책 일조..2만6000가구 전기공급
최창원 부회장, 친환경 분야 주목..풍력에 박차
모회사 RPS 문제 해결 및 안정적 수익원 확보
[르포]제주 가시리 풍력발전소 가보니..거대한 바람개비 쉴새없이 빙빙
SK D&D가 개발부터 운영까지 맡고 있는 제주 가시리 풍력발전소 모습. SK D&D는 제주 표선면 가시리 지역주민 공동목장 부지를 임차해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 풍력발전단지 내 축사가 있으며 소와 말 100여두가 방목되고 있다. SK D&D 제공.
[표선(제주)=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 20일 제주 표선면 가시리 대록산 방향으로 차를 돌리자 하얀 날개의 바람개비가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도 그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크기의 풍력발전기 10대가 쉴새없이 빙빙 돌아가고 있었다. 발전기 날개의 회전 지름은 108m에 달했다. 이날 풍속 7m/s는 전기를 생산하기에 충분했다.

가시리 공동목장 내 204만5000㎡(약 61만평) 부지에 조성된 이 풍력발전단지는 SK가스(018670)의 자회사 SK D&D가 개발부터 운영까지 도맡아 만든 민자 풍력발전소다. 지난 2011년 부지 임차 이후 각종 인허가 등 개발사업의 최대 난관을 2년만에 뛰어넘었다. 지난해 4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10개월 만인 지난 2월 조경 등 모든 공사를 완료했다. 시운전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했다. 총 사업비 850억원이 투입됐다.

세계 최대 풍력발전기 생산업체 베스타스에서 SK D&D로 자리를 옮겨 현재 가시리 풍력발전소를 관리하고 있는 강보민 대리는 “1기당 3MW씩 최대 30MW의 전기를 생산해낼 수 있지만 풍황을 감안하면 연평균 이용률은 3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간당 10MW의 전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제주특별자치도 내 2만6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제주 인구가 6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도민 10명 중 1명은 가시리 풍력발전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는 셈이다. 약 33억원 어치의 원유 수입을 대체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연 3만6000t 가량 감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오는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이 되겠다는 제주도의 친환경 정책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신재생에너지 강자로

[르포]제주 가시리 풍력발전소 가보니..거대한 바람개비 쉴새없이 빙빙
최창원 SK케미칼·SK가스 부회장
지난 2004년 설립된 SK D&D는 SK건설 산하의 작은 부동산 개발업체로 출발했다. 당시 부동산 개발 붐이 일면서 SK그룹 내 전문 디벨로퍼로 성장했다. SK D&D는 맨땅에 상업시설, 오피스, 도시형생활주택, 지식산업센터, 비즈니스호텔을 세워나갔다. 일산 레이킨스몰, 강남 파로스타워, 종로 수송타워, 해운대 비즈니스호텔, 광명 테크노파크, 당산 SK V1 센터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SK D&D는 ‘행복의 가치를 개발하자’는 회사 비전에 따라 2008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는 당시 SK건설을 이끌던 최창원 현 SK케미칼(006120)·SK가스 부회장의 주문으로 이뤄졌다. 친환경 분야의 미래 가치에 주목한 최 부회장은 SK D&D 내에 친환경 관련 사업부를 설치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2008년 전남 영암 F1경기장 주차장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대구·순천 하수처리장 등에서 태양광발전을 진행중이다.

가시리 풍력발전단지의 개발 작업부터 현재 관리업무까지 맡고 있는 김효종 SK D&D 사업관리팀장은 “제주 가시리 지역주민들과 유기농산물 유통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가시리가 풍력발전에도 적합한 지역으로 확인되면서 주민들께 여러 차례 상의를 드렸다”며 “SK가 친환경 기업이라는 점을 이미 경험한 주민들의 협조와 도움으로 단 한 건의 민원도 없이 순조롭게 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풍력발전 추가 박차..SK가스와 시너지

SK D&D는 제주 가시리에 이어 경상북도 울진군 현종산 일대 약 15만평에 최대 60MW 규모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현재 인허가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계획대로라면 내년 봄 착공해 2017년쯤 발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D&D는 추가적으로 경상도 내 2~3곳의 부지도 살펴보고 있다.

SK D&D는 육상풍력보다 더 어렵다는 해상풍력에도 도전한다. 제주 표선 앞바다에 100~150MW 규모 해상풍력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올해 인허가 작업에 착수했다. 착공까지 3~4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육상풍력에 비해 풍황이 더 좋고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가중치도 2배에 달하는 만큼 성공에 따른 보상도 크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SK D&D는 풍력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를 전력거래소에서 직접 현물 거래할 수도 있고 REC로 쌓아뒀다가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대상 발전사들과의 판매계약도 가능하다. 모회사인 SK가스가 석탄화력발전소인 동부발전당진을 지난해 인수하고 고성그린파워 출자로 발전사업에 뛰어들면서 향후 RPS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사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매출 1749억원, 영업이익 252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 D&D는 올해 매출목표 2500억원 달성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르면 2018년 매출 1조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로는 국내 최초로 상장을 추진중인 SK D&D는 지난 1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내달 4~5일 수요 예측, 10~11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르포]제주 가시리 풍력발전소 가보니..거대한 바람개비 쉴새없이 빙빙
제주 가시리 풍력발전단지 한가운데 위치한 사무실 겸 변전소 모습. SK D&D 직원 4명과 지멘스 직원 3명이 근무하고 있다. 가시리 풍력발전소에 설치된 발전설비는 지멘스의 최신형 기어리스 방식 제품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을 갖고 있다. SK D&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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