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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에 죽고 검도에 사는 검도8단,이국노 사이몬 회장

입력시간 | 2015.03.23 03:00 | 김영환 기자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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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우리 회사는 노사관계도 사우 관계가 아닌 사제지간!”

이국노(69) 사이몬 회장은 검도에 죽고 검도에 사는 검객이다. 지난 1996년 검도 7단에 오른 지 17년만인 2013년에 8단 승급심사에 통과했을 정도로 검도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래서 이 회장이 경영했던 사이몬의 문화에도 검도의 향이 짙게 묻어난다.

이 회장은 사이몬의 노사관계를 ‘사제지간’이라고 정의했다. 사이몬 내 직원들의 검도 단수를 모두 합하면 72단이다. 이 회장 뿐만 아니라 회사 직원들의 검도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다. 이 회장은 “‘이(利)’보다는 ‘의(義)’를 중시하는 문화가 전반에 배어있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사이몬의 사훈은 ‘입정(立正)’이다. ‘올바름을 세우고 있다’는 의미다. 검도가 갖고 있는 예(禮)의 문화를 회사 구석구석에 퍼뜨렸다. 이 회장은 “회사 근속기간이 30년인 직원들도 고참이라고 말하지 못할 정도로 이직이나 사직이 적다”며 “오히려 퇴사하는 직원이 적은 것이 안 좋은 점”이라고 웃었다.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회사에 퍼져 있다보니 노사가 서로를 대하는 문화도 여느 회사와 다르다. 일례로 사이몬에는 노사협의회가 없다. 이 회장은 이를 두고 ‘견득사의(見得思義)’라고 표현했다. 이득을 보게 되면 먼저 그것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를 생각하라는 뜻이다.

최근 이국노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2월부터 기업은행 부행장을 지냈던 이윤식 전 부행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앉혔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 회장은 현재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전통 무예에 관한 책이다. 이 회장은 “검술 등 전통 무예에 관해서 할 이야기가 있어 책을 쓰고 있다”며 “오는 10월께 출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책에는 이 회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검도에 대한 예가 담길 예정이다. 그는 검도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예에 대해 “국가에 대한 예가 첫번째, 스승에 대한 예가 두번째, 상호간에 대한 예가 세번째”라고 설명했다. 이를 깨닫기 위해서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힘들게 수련을 해야한다고 부연했다.

“8단이 되고나서 과거를 돌아보니 스승으로부터 배운 바가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이 한참 너그러워지고 역지사지의 정신에 대해서도 새삼 깨닫는 게 있고요. 가끔 주변 사람들이 검도 8단인 저를 보면서 팔씨름을 하자고 하는데, 이제는 ‘허허’ 웃으면서 그냥 진다고 합니다. 그게 훨씬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회사를 경영하는데도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긴 호흡로 볼 때 더 유리할 수 있어요.”

검도에 죽고 검도에 사는 검도8단,이국노 사이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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