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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으로도 성공한 대표적 무림고수들은 누구?

입력시간 | 2015.03.23 03:00 | 김영환 기자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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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무림(武林)의 고수이면서 동시에 경영인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이들이 있다. 이국노 사이몬 회장(69·검도8단), 심양모 신성토건 대표(61·검도5단), 서준희 BC카드 대표(62·검도5단), 여규태 대웅건설 회장(80·유도9단), 김효수 효석 회장(76·유도9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무도의 정신에 입각해 회사를 꾸려나가며 ‘정도(正道)’를 걷어온 것이 경영인으로서 대성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작은 것에 흔들리기보다는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 또한 이들 무림고수 기업인의 경영 차별점이다.

무림고수 기업인들은 하나 같이 무도인으로서 가장 갖춰야 할 덕목으로 예의를 꼽는다. 상대와의 결전을 치르지만 결국 이겨야 할 대상은 자기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예를 갖추는 것이 무도인 최고의 덕목으로 여긴다.

기업인으로도 성공한 대표적 무림고수들은 누구?
왼쪽부터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국노 사이몬 회장, 김효수 효석 회장, 서준희 BC카드 대표, 심양모 신성토건 대표, 여규태 대웅건설 회장,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
플라스틱 파이프 제조업체 사이몬의 이국노 회장은 “무도라는 것은 단순하게 남을 제압하거나 이기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최고령 검도 8단 승단에 성공한 평생 검도인이다. 17년만에 8단으로 승단할 만큼 검도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는 “남을 속이며 경영하는 사람들은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며 “내가 예를 갖추고 대화에 나서면 상대방도 나에 대한 신뢰를 얻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검도 5단인 심양모 신성토건 대표도 “절도와 예의가 좋아서 검도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국노 부회장과도 친분이 있는 심 대표는 “무도를 닦은 사람들끼리는 한 눈에 보면 예의가 보인다”며 웃었다.

심 대표는 검도를 통해 순발력과 결단력의 이치를 배웠다. 검도는 검을 통해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해내야 한다. 순발력 있는 공격을 하지 않으면 상대의 검에 당할 수밖에 없다.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한칼’을 내던지는 순간 결단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도 검도의 특징이다.

심 대표는 “사업도 어물어물 결정을 내리다가는 길게 갈 수 없다”며 “검도를 통해 후퇴를 할 때와 나아갈 때를 체득할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건설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그는 현재 부동산 시장에 불안요소가 있다고 판단, 경기가 풀리는 중에도 올해 사업규모를 대폭 줄였다. 은행에 크게 의지하지 않는 것 역시 심 대표가 ‘한칼’을 아끼고 있는 부분이다.

한국도자기 김동수 회장도 정도를 지키기 위해 검을 든 기업인이다. 김 회장은 부친인 창업주 김종호 회장의 부름을 받고 청주 고향에 내려와 회사일을 돕다가 검과 마주했다. 공장 인근의 불량배들이 행패를 부리는 일이 벌어지자 직원들과 공장을 직접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당시 청주경찰서 옆에 있던 ‘상무관’에서 검을 잡았다.

도내 검도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할 만큼의 최고의 검술을 자랑한다. 김 회장은 공인 검도 8단이다. 이후 공장 직원들을 괴롭히던 불량배들을 설득해 회사직원으로 채용하기까지 하는 등 검도인으로서 넓은 아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을 핍박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남을 지키는, 무도인의 예를 직접 실천한 경우다.

60여년간 도복을 입은 유도 9단 여규태 대웅 회장도 예를 중시했다. 유도를 “‘예(禮)’로 시작해 ‘예로 끝나는 운동”이라고 정의했을 정도다. 여든이 넘은 고령에도 1년에 두번 무한훈련과 무서훈련에 나서고 있다. 가장 추울 때와 가장 더울 때 자신의 몸을 수양하는 것이다.
기업인으로도 성공한 대표적 무림고수들은 누구?
예를 바탕으로 봉사활동에 열심인 것도 무림고수 경영인의 특징이다. 여 회장 또한 대한무에타이협회회장, 천주교 한국 순교자 현양회 회장, NSI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이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주변을 돌봐왔다. 지난 2008년 대한체육회로부터 최우수공로상을 받은 것은 이런 봉사정신에 대한 자그마한 보상이었다.

슬래그 제조업체 효석을 이끄는 유도인 김효수 회장 역시 전남 광양상의회장을 맡아 지역 사회 봉사에 나서고 있다. 유도 9단인 김 회장도 순천JC회장, 순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전라남도체육회 이사, 순천시 장학회 회장 등 수없이 많은 이력의 소유자다.

이국노 회장은 “운동을 오래하면서 수양을 하게 되면 어느 순간 편한 경지에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다른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정신을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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