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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異야기]①박희재 서울대 교수 “中企 글로벌·혁신 역량 지원→일자리 창출”

입력시간 | 2017.07.11 05:00 | 강경래 기자  but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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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수이자 에스엔유 창업자, 에스엔유 현재 LCD 측정장비 글로벌 1위
'국가CTO'인 R&D전략기획단장 역임, 청년희망재단 이사장·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장 병행
中企서 일자리 90% 창출, "中企 글로벌·혁신 역량 지원, 일자리 쏟아질 것"
[성공異야기]①박희재 서울대 교수 “中企 글로벌·혁신 역량 지원→일자리 창출”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청년희망재단 이사장)는 우리 중소기업의 글로벌 및 혁신 역량 강화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을 육성, 성장시키면 청년 일자리 창출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우리 중소기업이 글로벌 역량 및 4차산업시대에 대비한 혁신 역량을 서둘러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해 중소기업과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연계한 혁신적인 산학연 연계 활동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과 정책, 금융, 연구개발(R&D), 규제완화 등을 ‘원스톱’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박희재(56)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10일 “우리 중소기업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시점이며 이를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데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일자리 중 90%가량을 책임지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칠 때, 일자리는 봇물처럼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서울대 실험실 1호 벤처기업인 에스엔유(080000)프리시젼을 창업하고 20년 가까이 기업가로 활동했다. 그는 2013년부터 올해 초까지 4년여 동안 국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불리는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단장(차관급)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현재도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및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 회장을 병행하는 등 대학 교수 외에 다양한 대외 활동을 해왔다.

국내에선 드물게 교수직 외에 기업가, 정부 요직, 협·단체 수장까지 두루 섭렵한 박 교수를 10일 서울대에서 만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본격 추진되는 중소기업 육성 정책과 함께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다.

◇서울대 1호 벤처기업 에스엔유, LCD 측정장비 글로벌 1위 성장

“1998년 불어 닥친 외환위기(IMF) 당시, 교수이자 엘리트 엔지니어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외환위기는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에 발생했다. 교수로서 대학에서 후학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엘리트 엔지니어로서 나라가 ‘누란지위’(累卵之危)인 상황에서 단 1달러라도 외화를 벌어들이는 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박 교수가 대학 제자들과 함께 1998년 창업한 에스엔유는 이듬해 정밀계측센서를 스웨덴 볼보 계열사에 수출하면서 첫 성과를 올렸다. 그는 당시 수출로 벌어들인 1만달러 중 1달러를 뽑아 표구로 만들었으며, 이는 현재 박 교수 방에 걸려있다.

그는 이후 액정표시장치(LCD) 측정장비 사업을 추진한 결과 에스엔유는 현재 이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라있다. 에스엔유는 코스닥에 2005년 상장했으며, 100만불, 500만불, 3000만불, 7000만불 수출의 탑도 잇달아 수상했다. 이 회사는 매출액 1000억원 안팎에 임직원 300여명을 둔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했다.

박 교수는 LCD 측정장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유기증착장비(이베포레이션)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기증착장비는 OLED가 자체적으로 빛을 낼 수 있는 ‘자발광’을 구현하도록 형광물질을 정밀하게 입히는 기능을 한다. 연간 2조원 가량 시장이 형성된 유기증착장비는 토키와 알박 등 일본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었다.

그는 “기업은 살아있는 생명과 같다. 어제의 성공이 오늘의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 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도전하는 게 기업가의 숙명이다. LCD는 이미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OLED 시장은 지금도 한창 성장하고 있다. 때문에 OLED 장비 중 100% 외산에 의존하는 증착장비 분야에 도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LCD 측정장비를 통해 벌어들인 수백억원을 OLED 유기증착장비 R&D에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에스엔유는 2013년 4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비오이(BOE)에 유기증착장비를 총 603억원에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업체들의 과점 구도가 처음으로 깨진 순간이었다. 에스엔유는 같은 해 12월 중국 비전옥스(Visionox)와도 총 487억원에 같은 장비를 납품키로 계약했다. 박 교수는 유기증착장비를 비오이에 출하한 날을 기념, 300여명 임직원 이름이 새겨진 비석을 충남 아산 에스엔유 본사 입구에 세우기도 했다.

그는 LCD 측정장비에 이어 OLED 유기증착장비로 승승장구하던 지난해 말에 큰 결정을 내렸다. 그가 보유한 에스엔유 지분 512만7807주(20.51%) 중 344만3200주(13.77%)를 에스에프에이에 경영권과 함께 매각한 것. 특히 에스엔유 지분을 전일 종가(4240원)보다 10% 낮은 3815원에 매각했다. 통상 매각 금액의 20∼30% 정도 하는 경영권 프리미엄 조차 없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OLED 유기증착장비로 경쟁을 하다보니 일본 경쟁사들과 비교해 원가경쟁력과 구매력, 자금조달능력 등 많은 부분에서 ‘규모의 경제’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가 원천기술과 납품 경험이 있으니 좋은 파트너를 만날 경우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내 최대 장비기업인 에스에프에이에 지분을 매각했다. 개인의 부가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은 전혀 고려치 않았다.”

창업에서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까지 기업가로서 하나의 사이클을 완성한 박 교수는 “나 자신이 국내 기업들이 참조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 기업들은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M&A를 바라보는 인식도 부정적일 뿐 아니라, 기업가들 역시 M&A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M&A야 말로 기업들이 더 큰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로드맵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기업가들 역시 거시적인 성장전략으로 M&A를 바라보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M&A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과 규제완화, 세제혜택 등을 해야 한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신설키로 한 중소벤처기업부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현 정부가 출범한 후 첫 번째로 일자리위원회를 만들고 다음으로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키로 했는데, 이는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 가장 큰 이슈가 청년 일자리인데, 일자리 중 90%가 중소기업에서 나온다. 중소기업이 청년 인력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글로벌 및 혁신 역량을 갖추고 해외시장에서 성장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중소기업 글로벌 및 혁신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경우 일자리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경기 김포 출생 △우신고·서울대 기계설계학과 △영국 맨체스터대 기계공학박사 △포항공대(POSTECH) 산업공학과 조교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에스엔유프리시젼 대표이사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단장(차관급)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 회장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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