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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칼럼]中선전서 찾은 中企와 청년일자리 '희망'

입력시간 | 2017.05.18 05:00 | 강경래 기자  but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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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재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올해 4월초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KAIST, 포스텍 등 국내 5개 대학 총장 및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등과 함께 중국 선전을 방문했다. 대학벤처기업 창업부터 엑시트 단계까지 종합 지원하는 기술보증기금 ‘U-Tech’ 밸리 사업 일환이었다. 회사를 운영할 당시 수없이 드나들었던 중국이지만, 이번 방문에서의 감회는 남달랐다. 창업과 혁신기업 육성, 청년일자리를 하나의 혁신적인 틀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선전은 1980년 중국 최초로 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된 도시로 중국판 ‘한강의 기적’이라 할 수 있다. 당시 인구가 30만명 정도였는데 36년여 만에 약 1200만명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국내총생산(GDP)은 9200배 이상 상승했다.

선전은 2013년부터 정부에서 주창한 대중창업(大衆創業), 만중창신(萬衆創新) 정책을 충실히 실천, 2분 꼴로 1개 기업이 창업하면서 현재 전체 기업수는 110만개 이상이다. 벤처기업을 인큐베이팅 하는 해외 유수 엑셀러레이터들까지 진출했고 창업서비스 플랫폼 기업도 견고해 중국 최고 창업도시로 각광 받는다.

이번 방문에서 3개 대학 및 2개 기업을 방문, 왜 선전이 글로벌 창업 메카가 됐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수요에 적합한 글로벌 인재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대학도시 생태계를 조성, 과감하게 투자한다. 선전 남산 호수근처에 조성한 대학성(大學城, University Town)에는 중국 최우수 대학인 북경대, 칭화대, 하얼빈공대, 남방과기대 등이 모여 있으며, 5만여 명의 학생 및 연구원들이 거주한다. 대학 간 학점공유 및 인력교류를 추진하고 해외선진대학과의 활발한 교류를 계획한다. 선전지역 창업기업들의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설립된 대학도시이기에 이공계뿐 아니라 공학, 법학, 경영학 등 다양한 분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북경대 선전캠퍼스는 경영대학원, 법학대학원으로 구성돼 창업기업에 필요한 글로벌 경영 및 법률지식을 제공한다. 하얼빈공대 선전캠퍼스는 기업에서 요구되는 수준 높은 공학기술 인력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한편, 기업과 연계된 산학협력 기술연구를 지원한다. 선전시 주도로 2011년 설립된 남방과기대는 선전지역에 고급기술 인력을 공급한다.

중국뿐 아니라 외국에서 우수인재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 대학원생은 물론 학부생에게도 모두 장학금을 지급한다. 우수 외국유학생에게는 장학금과 함께 기숙사까지 제공하는 등 선전 생태계를 가동할 글로벌 우수인재를 적극 유치한다. 또 모든 교수진을 글로벌 역량을 가진 엘리트로 뽑아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며, 교수진 대우를 중국 내에서 최상급으로 하는 등 엘리트 교수와 우수학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둘째,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할 수 있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플랫폼이 활성화됐다. 선전은 큰 시장을 배후로 한 효율적이고 유연한 네트워크 및 서플라이체인을 구축했다. 2013년 창업한 ‘잉단’(Ying Dan)은 중국 최대 부품 및 하드웨어 창업 엑셀레이터 플랫폼이다. 창업자가 아이디어를 가져오면, 빠른 시간에 최소한 비용으로 제품을 만들어 준다. 여기에 글로벌 및 중국 내 유통채널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현재 1만5000여개 글로벌 및 중국 부품기업이 잉단의 생태계에 참여한다. 디자인, 마케팅, 유통 등 프로세스 전 과정을 잉단이 직접 주도적으로 참여, 지원해준다.

셋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선전 기업들이 집적되면서 글로벌 시장 혁신 생태계가 만들어져 있다. 선전에는 1980년대 화웨이, ZTE 이후 1990년대 텐센트, BYD, 2000년 이후 DJI, ROYOLE 등 신생 혁신기업들이 지속 등장한다. 이번에 방문한 DJI는 2006년에 창업해 저렴한 가격의 드론을 출시, 드론의 대중화시대를 연 회사다. 현재 3000명 이상 직원을 보유한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끝으로 창업과 도전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등 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됐다. 북경대 교수에게 한국 청년과 중국 선전 청년들의 차이가 무어냐고 물었더니 “한국의 청년들은 안정된 직업(Job Security)에 관심이 있는데 반해, 선전 청년들은 창업에 더 관심이 있다. 지금 선전에서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볼 거라는 생각에 창업과 혁신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창업에서 성장까지 일괄 지원하는 활성화된 혁신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또 ‘기업가 정신’을 옥죄는 규제들과 연대보증·어음 등 창업의지의 발목을 잡는 후진적인 금융시스템도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엘리트일수록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분위기를 만든다면, 창업과 혁신 기업 육성, 청년일자리가 하나의 틀 안에서 선순환으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 새로운 시대, 혁신으로 준비된 우리 젊은이들이 도전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누볐으면 한다. 이를 통해 우리 경제가 굳건하게 성장하고 일하고 싶어하는 모든 젊은이에게 일자리가 제공되는 희망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목멱칼럼]中선전서 찾은 中企와 청년일자리 `희망`
박희재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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