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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경매브리핑]우울한 최고가…채권자가 낙찰받은 사연

입력시간 | 2017.03.18 10:30 | 정다슬 기자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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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경매브리핑]우울한 최고가…채권자가 낙찰받은 사연
△이번주 200억원에 낙찰돼 최고 낙찰가 물건이 된 충남 아산시 음봉면의 태산엘시디 공장. [사진 =지지옥션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법원경매 시장은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할 때 담보를 처분해 채권자에게 돌려주는 시장입니다. 채무자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채권자는 담보가 있어 채무자에게 안심하고 돈을 빌려줄 수 있기 때문에 경매는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만약 경매시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은행 등은 돈을 빌려주는 것을 꺼리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경매시장에 이상 조짐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바로 경매에서 처분되지 못하는 ‘깡통공장’이 속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17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3일 천안지원 2계에 나온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사거리 공장도 이런 사례입니다.

이 공장은 TV·노트북용 백라이트유닛(BLU) 생산업체인 태산엘시디의 소유였습니다. 한때는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우량기업이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중소기업들의 환헤지 상품인 키코(KIKO) 가입으로 따른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태산엘시티는 회생을 시도하지만 마지막 희망이었던 인수합병(M&A)도 실패하면서 결국 상장폐지 2014년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됩니다. 그 때 태산엘시디 소유였던 이 공장도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의해 경매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이 공장은 2015년 4월 처음 경매시장에 나왔으나 응찰자가 없어 결국 유찰됩니다. 이후 2015년 5월 다시 한번 경매가 집행됐으나 이 때 역시 낙찰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11월 265억원이라는 가격에 낙찰됐으나 낙찰자가 대금을 미납하면서 낙찰은 무산됐습니다. 이후 2017년 2월 경매에서 유찰, 이번에 다시 한번 경매가 진행돼 감정가(463억)의 43.18% 수준인 200억원에서 낙찰됐습니다. 이번주 최고가 경매물건입니다.

비로소 이 공장은 3년 만에 새 주인을 찾은 걸까요? 아쉽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공장을 낙찰받은 이는 UD제3차유동화전문회사로 산업은행의 근저당권 양수인이자 이 경매의 신청채권자입니다. 즉 경매를 신청한 사람이 낙찰을 받은 것입니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공장이 계속 유찰되면서 최저 매각가가 계속 떨어지자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채권자가 응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낙찰된 공장이 일반 매매시장에서 인수자를 찾다가 결국 매각되지 못하고 다시 경매시장에 등장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채권 회수율이 낮으면 은행 등은 마음 놓고 공장을 담보로 기업에 돈을 빌려줄 수 없고 융자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기업은 제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결국 제 때 자금순환이 됐으면 살아났을 기업도 도산하게 됩니다. 이른바 ‘돈의 동맥경화’입니다.

2017년 3월 셋째 주(13일~17일) 전국 법원 경매는 1841건이 진행돼 743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70.9%로 전주대비 4.8%포인트 하락했으며 총 낙찰가는 218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489건 경매 진행돼 이 중 223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87.9%로 전주대비 1.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주간 낙찰가율은 90.0%로 전주대비 1.4%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이번 주에 나온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49건 중 26건이 낙찰되며 낙찰률 53.1%를 기록했습니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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