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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로섬게임]한국산업 생존의 대안은 '융합'이다

입력시간 | 2016.01.12 06:00 | 김현아 기자 ch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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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지만,한국경제 전망은 불투명하다. 비전이 잘 보이지않는 다는 말이 더맞다. 과거 한국기술력이 미국·일본과 중국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 했지만 이젠 이미 중국 기술력이 한국을 추월했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어가고, 미국·일본은 한국이 머뭇거리는 사이 격차를 더 벌이고있는 상황이다. 끝내 선진국 문턱을 넘지못하고 다시 3류 경제로 떨어질 수 있는 분깃점에 아슬아슬하게 위치해있다.

경제 더 정확히 말해 한국산업이 환골탈태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은 정녕 없는 것인가. 전문가들은 ‘융합’에서 그 길을 찾아야한다고 입을 모으고있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위 ICBM(IoT, Cloud, Big data, Mobile)이라 부르는 비타민”이라면서 “비타민을 먹으면 피부가 고와지는 것처럼 시들해진 제조업에 우리가 잘하는 ICT(정보통신기술)융합이란 비타민을 복용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ICBM이란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Cloud)에 저장하고, 빅데이터(Big data) 분석 기술로 이를 분석해 적절한 서비스를 모바일(Mobile)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바이오, 나노, IT 등 이른바 신기술중 한국에선 그나마 IT기술이 발달되고 시장도 거대하기때문에 잘할 수 있는 부분에 굴뚝 산업들을 융합(접목)시키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며 “지금도 스마트팩토리등서 ICT융합의 성과가 나오고있지만 성과를 더 확대하기위해선 공공R&D 부문서 확보하고있는 ICT기술들을 적극 활용해 전통 제조업을 변화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산업현장에선 융합을 통한 혁신 사례가 심심치않게 등장하는 상황이다..

먼저 지난해 천문학적인 수준의 적자를 낸 조선사들은 선박제조에 IT기술을 이식함으로써 새 부가가치를 창출 하고있다.

현대중공업(009540), 전자통신연구원(ETRI), 울산경제진흥원 등은 배에 들어가는 수 많은 기자재에 센서를 붙이고 이를 정지궤도위성으로 연결해 현대중공업이 국내외 선주로부터 수주한 배를 모니터링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선박 안전항해를 위한 레이더 시스템(Ship Area Network)’이라 불린다. 원래 조선사업은 선주가 배를 주문하면 진수식 이후 인도하면 비즈니스가 끝나는데, 현대중공업은 배가 태풍을 만났을 때 항로 조정은 물론 유지보수 서비스(새수익원)까지 제공할 길이 열렸다.

서석진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 정책관은 “배를 만들 때 들어가는 각종 기자재를 ICT로 준비, 계획하며 모니터링하는 사업은 이미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해 올해 98억 원의 예산이 배정됐고 민간 및 지자체를 포함해 5년동안 1200억 원이 투입된다”면서 “중소 조선사들도 중대형 컨테이너선 제조 시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CT융합이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중요한 것은 산업 내부의 변화때문이기도 하다. 내연기관 중심의 기계였던 자동차는 배터리와 모터, 엔터테인먼트가 중요한 스마트카로 바뀌고 있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공정 설계능력을 높이고 생산공정 자체를 유연화하는 사례는 제조강국인 독일에선 이미 흔한 일이다.

지멘스는 모든 부품에 무선전파인식(RFID) 센서를 탑재해 생산공정을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스마트공장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에서 다품종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이밖에 기업들의 모바일 시대 생존법으로 온·오프라인 통합(O20), 조직을 쪼개 소통을 강화하면서도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스피드 경영’도 한국 산업의 대안으로 지적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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