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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안철수, 히어로인가 히어로 콤플렉스인가

입력시간 | 2017.08.13 15:36 | 하지나 기자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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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요즘 영화관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히어로물이 쏟아져나온다. 이제는 각개전투로 지구를 지키는 것에서 부족해 떼로 몰려다니며 악당과 싸우기도 한다. 정치권에서도 때아닌 히어로 논란이 한창이다. 오는 27일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얘기다. 그 중 단연 화제는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지난 대선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안철수 전 대표다.

그는 지난 3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그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국민의당 창업주로서 당의 위기 상황을 마냥 지켜볼 수는 없다는 강한 애착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그가 내놓은 혁신 비전을 살펴보면 결코 새로울 것이 없다. 그나마 눈여겨볼만한 ‘극중주의’ 또한 국민의당의 ‘이중대’ 딜레마를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는 묘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실체조차 모호한 그의 극중주의는 당의 현실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마저 든다.

심지어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다” “소중한 다당제의 축은 국민의당이 살아야 유지되는 것이다”는 그의 발언을 보면 다당제를 위해서 국민의당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것처럼 들린다. 다당제의 한 축이 국민의당일 필요는 없다. 더욱이 다당제 자체가 국민의당 존립의 당위성이 될 수 없다. 국민의당이 끝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다면 그것은 국민의당의 한계이자, 다당제의 실패로 인식될 것이다.

국민의당 지지율 하락은 자명했다. 그것은 안 전 대표의 부재 때문이 아니다. 총선 때는 민주당에 대항해 친문 패권주의를 내세워 호남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고, 대선 역시 반문 정서에 따른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정권 초기 70%대 후반의 압도적인 대통령 지지율 속에서 국민의당은 빛을 바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창당 이후 지난 1년반 가량 안 전 대표는 창업주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당은 제1당과 제2당을 비판해야지만 비로소 존재 가치가 있는 제3당이 아닌,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는 하나의 정당으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한 셈이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는 “당 대표가 얼굴”이라면서 ‘안철수 대 추미애’의 구도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그는 틀렸다. 그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되더라도 내년 지방선거는 또다시 문재인 대 안철수의 대결구도로 펼쳐질 것이다. 그는 이미 1번의 패배를 겪었다. 그의 첫번째 히어로물은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은 것이다. 실패한 전작의 차기작이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그가 진정한 히어로가 될지 아니면 히어로 콤플렉스에 갇힌 창업주에 그칠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XM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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