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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의 軍界一學]K2 흑표전차 국산 파워팩 논란, 국방규격 바뀔까?

입력시간 | 2017.07.01 11:07 | 김관용 기자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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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육군의 주력 전차인 K2 흑표 전차의 ‘파워팩’ 문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 패키지를 의미합니다.

우리 군은 1차로 양산한 흑표 전차 100대에 대해선 국산 파워팩 개발 지연으로 독일 제품을 장착해 2014년 우선 전력화한바 있습니다. 2차 양산하는 100여대와 3차 양산분 100여대 부터는 국산 파워팩을 장착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올해 2월 국산 파워팩에서 또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양산을 위한 국방기술품질원의 최초 생산품 검사 중 파워팩 변속기에 장착된 독일 ZF사의 볼트가 부러지는 고장이 생긴겁니다. 이 때문에 변속기 클러치 오일의 압력이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현재 국산 변속기 내구도 시험은 잠정 중단된 상태로 양산 절차도 멈췄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흑표 전차의 변속기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S&T중공업(003570)이 “합리적이지 못한 현행 국방규격 때문에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현재 흑표 전차 변속기의 내구도 시험 관련 국방규격은 9600km 주행 중 단 하나의 결함도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궤도차량용 변속기 수명이 다하는 9600km 이상을 험지 운행하면서 아무런 결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완벽성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현재 국방규격으로는 내구도 시험 중 단 하나라도 결함이 발생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험을 해야합니다. 이에 대해서도 업체 측은 “이 기준으로는 내구도 시험을 무한반복할 수밖에 없어 흑표전차의 국산 변속기 양산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내구도 시험 관련 국방규격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동차 기술 관련 기관인 한국자동차공학한림원이 대표적입니다.

이 기관 소속 한동철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신뢰도에 대한 요구사항이 명시되지 않은 채 9600km까지 결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이상적인 변속기를 만들라는 요구”라면서 “이는 기술적인 오류이고 비합리적이다. 이러한 국방규격으로는 변속기의 내구도를 기술적으로 검증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S&T중공업 측은 서울대·한양대·카이스트·경희대·군산대·부경대 등 6개 대학 자동차 관련 학과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S&T중공업은 지난 5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방위사업청의 흑표전차 국산 변속기 내구도 재시험 요구를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현재의 국방규격으로는 내구도 시험을 처음부터 다시해야 하는데 업체 부담을 가중시키는 절차라는 것입니다. S&T중공업은 현재 본안 소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산 변속기 관련 국방규격이 바뀔지 관심입니다. 앞서 2차 양산 사업을 진행하면서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흑표 전차의 작전요구성능(ROC)을 완화해 준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당초 ROC는 시속 32㎞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기준 시간이 8초였습니다. 그러나 시험평가에서 8.7초가 걸려 이 기준을 9초로 낮췄습니다. 군이 ROC를 변경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국산 개발이라는 정책 목표와 2017년 예정된 2차 사업 전력화 시점을 고려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김관용의 軍界一學]K2 흑표전차 국산 파워팩 논란, 국방규격 바뀔까?
육군 11사단 소속 K2 흑표전차가 홍천군 매봉산 훈련장 일대에서 주간 전차포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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