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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돌아와, 기다릴게"…안산시 수놓은 추모의 발길

입력시간 | 2017.04.16 15:04 |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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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봄길행진'에 전국 각지서 모인 1000여명 인파
"끝까지 함께 걷자" 진실 규명 한목소리
`빨리 돌아와, 기다릴게`…안산시 수놓은 추모의 발길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오후 ‘안산 봄길 행진’에 참여한 정연후(5)양이 노란색 국화 화분을 들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안산=이데일리 김성훈 김무연 김정현 기자] 길가엔 아직 흐드러지게 핀 하얀 벚꽃이 상춘객(賞春客)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낮 최고기온이 22도까지 오르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16일 오후 경기 안산 시내는 인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다만 이들은 형형색색 핀 봄꽃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게 아니라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서로 나누기 위한 시민들이었다.

세월호 참사 3주기인 이날 오후 1시 4·16 가족협의회와 4·16 봄을 만드는 사람들 주최로 ‘안산 봄길 행진’이 열렸다. 안산역 광장(경기·인천 지역)과 중앙역 맞은 편인 월드코아 광장(서울), 와동체육 공원(그 외 지역)을 출발, 추모제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이 열리는 안산합동분향소까지 5㎞를 걷는 행사였다.

유모차에 탄 꼬마 아이부터 중·고등학생,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까지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봄길 행진에 참여했다. 한 손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는 노란 국화와 풍선, 바람개비 등을 들었다.

5살 난 딸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여한 최은미(38·여)씨는 “누구보다 안산 시민이 먼저 나서야 할 것 같아서 행진에 참여했다”며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에 살 수 있도록 부모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예림(21·여) 한신대 세월호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모여서 놀랐다”며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는 자리여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빨리 돌아와, 기다릴게`…안산시 수놓은 추모의 발길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오후 ‘안산 봄길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단원고 앞에 멈춰서서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하나씩 부른 뒤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리 돌아오세요”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김무연 기자)
시민들은 얼굴에 맺힌 땀방울을 훔쳐가면서도 “끝까지 함께 걷자”는 구호를 외치며 서로를 격려했다. 행렬이 단원고 앞에 이르자 시민들은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리 돌아오세요”라고 외쳤다.

유혜연(29·여)씨는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이제는 잊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가족을 잃은 아픔을 잊긴 어려울 것”이라며 “하늘에서라도 우리와 함께 걸으며 잠시 숨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전북 남원에서 왔다는 임현택(45)씨는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마음에 안산을 찾았다”며 “오늘을 계기로 진실을 찾는 목소리가 한층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행진 시작 1시간 20여분 뒤 목적지인 합동분향소에 도착한 시민들은 서로에게 격려의 박수를 건넸다.

이모(40·여)씨는 “그동안 힘들었을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이 웃을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오후 3시부터는 분향소 앞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제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이 열린다. 기억식에서는 세월호 영상 상영과 이소선 합창단의 추모 공연, 유가족 대표의 추모사, 시 낭송, 자유 발언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빨리 돌아와, 기다릴게`…안산시 수놓은 추모의 발길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오후 ‘안산 봄길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정부합동분향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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