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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崔, 일단 귀국해야 문제 해결"..귀국종용 정황 공개

입력시간 | 2017.04.21 18:33 | 한광범 기자  toto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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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최순득과 통화에서 재차 자진귀국 요구
특검, 21일 이재용 재판서 최순득 진술조서 공개
朴 `崔, 일단 귀국해야 문제 해결`..귀국종용 정황 공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된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에게 귀국을 요구한 구체적 상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뇌물 사건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득씨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최순득씨는 장시호씨의 모친으로 최순실씨의 친언니이다.

조서에 따르면 최순득씨는 최순실씨의 귀국 나흘 전인 지난해 10월 26일 장씨의 부탁을 받고 박 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최순득씨는 “그날 저녁에 딸(장시호)이 전화했다”며 장씨의 말을 전했다. 최씨에 따르면 장씨는 통화에서 “이모(최순실)가 유언장을 찾았다. 이모가 자살한다고 한다. 이모가 이사장님(박 전 대통령)과 연락이 안 된다면서 나한테 대통령 비서인 윤 비서에게 전화하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전화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엄마가 대신해주셨으면 좋겠다. 지금 저녁 시간이라서 이사장님이 전화를 안 받을 수 있으니 ‘윤 비서’(윤전추)를 통해 이사장님과 통화해줬으면 좋겠다”며 전화번호를 불러줬다. 해당 전화번호는 모두 차명전화였다.

최씨는 이를 메모한 후 “나는 이 양반(대통령)과 몇 년간 통화를 한 적이 없다. 갑자기 무슨 말을 하냐”고 되물었다. 이에 장씨는 다급하게 “이모가 자살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장씨의 성화에 최씨는 ‘윤 비서’에게 오후 5시48분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언니입니다. 혹시 통화가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윤 비서는 “제가 지금 외부에 있고 대통령님과 함께 있지 않다. 한 20분 후쯤 통화가 될 것 같다. 그때 전화 달라”라고 답했다.

최씨가 이 내용을 장씨에게 전하자 장씨는 울면서 “이모가 죽으면 엄마는 후회가 없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전화를 끊은 후 장씨는 재차 최씨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한번 전화해달라”고 요구했다.

최씨는 이에 “그쪽에서 전화하면 받겠지만 내가 전화를 다시 걸기는 싫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장씨가 재차 요구하자 오후 7시14분에 윤 비서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윤 비서는 “잠시 기다려달라”며 박 전 대통령을 바꿔줬다. 통화는 16분간 이어졌다.

최씨는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동생(최순실)이 제 딸에게 전화를 드리라고 했는데, 제 딸이 직접 전화드릴 수 없어 제가 염치없이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본인(최순실)과 직접 통화를 했나요?”라고 물었다. 최씨가 “딸이 통화했다”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은 “일단 본인이 한국에 들어와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습니까?”라며 귀국을 종용했다.

이에 최씨가 “언니로서 동생을 죽일 수 없지 않겠습니까?”라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일단 한국에 들어와야 해결이 됩니다”며 재차 귀국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아는 변호사가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최씨가 “동생이 이혼할 때의 담당 변호사가 도와줄 것 같다. 법무법인 어디인가 있다”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은 “아. 그런가요”라고 답했다. 곧 통화는 마무리됐다.

전화통화를 마치고 얼마 후 장씨가 전화를 걸어왔다. 최씨는 장씨에게 “통화했다. 너희 이모에게 일단 들어오라고 하더라. 들어와야 해결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고 통화내용을 전했다.

특검은 공판에서 “최순실씨가 직접 통화한 건 아니지만 장씨 어머니인 최순득씨를 통해 입국 시기를 조율하고 상의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특검이 공개한 박 전 대통령과 최순득씨의 통화 내용.

최순득 “안녕하십니까.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박근혜 “글쎄요 상황이 이렇게까지 됐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최순득 “저는 암수술을 받고 요양차 딸과 제주도에 있었다.”

박근혜 “아 그러셨습니까. 수술받고 힘드셨겠네요”

최순득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동생이 제 딸에게 전화드리려고 했는데 제 딸이 직접 전화드릴 수 없어 제가 염치없이 전화했습니다.”

박근혜 “본인과 직접 통화를 했나요?”

최순득 “딸이 통화했습니다.”

박근혜 “일단 본인이 한국에 들어와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습니까.”

최순득 “언니로서 동생을 죽일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박근혜 “본인이 일단 한국에 들어와야 해결이 됩니다. 아는 변호사가 있습니까.”

최순득 “동생이 이혼할 때 담당 변호사가 도와줄 것 같습니다. 법무법인 어디인가입니다.”

박근혜 “아. 그런가요.”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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