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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벌가 2세들의 ‘갑질 패악’ 근절책 없나

입력시간 | 2017.01.09 06:00 | 논설위원

재벌가 자녀들의 ‘갑질 폭행’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동선씨가 그 장본인이다. 서울 강남의 술집에서 종업원을 때리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그는 2010년에도 용산 호텔 주점에서 유리창을 부숴 입건된 전력이 있다. 술에 취하면 주먹을 휘두르는 본능이 불쑥 튀어나오는 모양이다. 오죽하면 평소 아들들을 극진히 아끼는 것으로 소문난 김 회장조차 “응분의 벌을 받으라”고 충고했을까 싶다.

재벌가 2~3세의 행패 소동은 잊을 만하면 터져나오곤 한다.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온 사회가 떠들썩했는데도 그 이후 나아진 게 별로 없다. 불과 며칠 전에도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장남 선익씨가 술집에서 술병을 깨는 등 소란을 피워 입건됐다. 그 직전에는 중소기업 두정물산 대표의 아들 임범준씨가 대한항공 기내에서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린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만 해도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만큼 재벌가 자녀들의 불미스러운 행패 사건이 줄을 이었다. 현대가 3세인 정일선 현대 BNG스틸 사장과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미스터피자 MPK그룹 정우현 회장, 김만식 몽고간장 회장 등의 사례가 그것이다. 운전기사나 빌딩 경비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2010년 SK계열 M&M의 최철원 전 대표가 저지른 ‘맷값 폭행’ 사건은 영화 소재가 되기도 했다. 1대를 때리는데 100만원을 주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재벌가의 이러한 시대착오적인 갑질 패악은 ‘돈이면 다 된다’는 비뚤어진 천민 자본주의가 낳은 병폐다. 기본적인 경영 능력이나 윤리의식, 인성 등을 제대로 검증하지도 않고 무조건 자식들에게 부를 대물림하는 지금과 같은 ‘묻지마’ 승계 구조에서는 근절되기 어렵다. 대물림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오너가 견제를 위한 이사회 구조 개편 등 제도 개선이 따라야 한다.

가장 큰 원인은 솜방망이 처벌에 있다. 운전기사를 상습 폭행하고도 기껏 벌금 1000만원 정도에 약식기소되는 상황이라면 충격 요법으로서도 부족하다. ‘금수저’들의 행패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 XM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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