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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중간점검] 반도체 호황기…철창에 갇힌 삼성

입력시간 | 2017.07.17 06:00 | 이재운 기자  j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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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6개월째 수감 생활
국제 콘퍼런스·포럼 불참
글로벌 M&A 투자 제약
[이재용 재판 중간점검] 반도체 호황기…철창에 갇힌 삼성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걸린 삼성전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의 활동도 자칫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오너의 부재는 이런 호실적을 이어갈 새로운 동력 마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 2월 17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옥에 갇힌 뒤 5개월간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적어도 다음달까지 6개월은 꼼짝없이 제약을 받는다. 수감 생활이 길어지면서 이 부회장의 공백에 대한 아쉬움도 더욱 커지고 있다.

◇혁신 흐름 주도 기회 놓쳐 ‘아쉬움’

우선 이 부회장은 이탈리아 엑소르 사외이사 직을 내려놔야 했다. 자동차 제조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의 지주사 엑소르는 지난 2012년 이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는데, 세계적인 기업을 이끄는 이 부회장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데 따른 영입이었다. 이 부회장과 삼성의 입장에서도 기회였다. 때문에 지난해 9조원을 들여 하만을 인수하는 등 자동차용 전장(전자장치) 사업을 키우고 있는 삼성의 입장에서 이 퇴진은 아쉬움이 큰 부분이었다.

해마다 이 시기에 미국의 한 휴양지에서 열리는 앨런앤드코 미디어 컨퍼런스(일명 ’선밸리 컨퍼런스’) 또한 불참하면서 역시 무형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행사에는 애플(팀 쿡), 페이스북(마크 저커버그), 소니(히라이 가즈오), 테슬라(일론 머스크) 등 내로라 하는 혁신기업의 대표들이 모여 기술·사회 변화를 조망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참석해 온 이 부회장의 불참은 삼성전자는 물론 국가 경제적으로도 손실을 가져온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민간외교 사절과 동시에 중요도가 날로 높아지는 중국 시장에 대해 살필 기회를 놓친 점도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킨다. 올 3월 중국 하이난섬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도 기존에 이사회 참여 이사 자격을 보유했던 이 부회장의 불참이 역시 뼈아픈 대목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참석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는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SDI(006400) 등 한국 기업이 만든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해 중국 정부가 여섯 차례 연속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됐다.

◇사업기회 모색-지배구조 개선마저 제약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은 물론 세계적으로 새로운 인수합병(M&A)이나 사업 진출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곳곳에서 나온다. 지난달 말 삼성전자의 글로벌마케팅 전략회의도 총수 없이 진행되면서 이 부회장은 해외법인의 현황을 점검할 기회도 갖지 못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이 부회장을 구속한 의미를 오히려 퇴색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되지 않았다면 삼성이 오히려 선제적으로 지배구조 선진화와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의 조치를 빠르게 단행했을 것”이라며 “오히려 구속 상태가 되면서 개선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과거 문제시 된 미래전략실의 해체를 바로 지시한 것만 봐도 충분히 스스로의 의지가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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