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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삼성은 집단지도체제"…이재용 체제 미완성 지적

입력시간 | 2017.07.14 17:03 | 이재호 기자  haoha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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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와병 후 이재용·최지성·장충기·김종중 매일 회의
"참모 간에 경쟁구조, 이재용도 자신감 부족 전해 들어"
삼성, 물산 합병 등 중요 결정 김 위원장에 미리 알려줘
특검 "김 위원장 삼성 의사결정 구조 소상히 알아" 강조
김상조 `삼성은 집단지도체제`…이재용 체제 미완성 지적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죄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호 한광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죄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삼성이 집단지도체제로 유지됐다는 증언을 내놨다.

이 부회장의 그룹 장악력이 충분치 않아 신속한 경영권 승계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삼성 수뇌부가 중요한 경영상 결정을 할 때마다 자신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삼성이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부회장, 장충기 전 사장, 김종중 전 사장 등 4명의 집단지도체제로 재편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김 전 사장으로부터 ‘해외 출장이 없는 한 4명이 거의 매일 사무실에 모여 회의를 한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김 전 사장이 ‘아직 이재용 체제가 완성되지 않았고 경영 지도력이나 카리스마도 확립되지 않은 데다 외람되지만 이 부회장 스스로도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삼성 수뇌부 간의 알력이 존재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재벌 의사결정 구조를 볼 때 총수와 참모를 주종관계로 이해할 지 모르지만 그런 조직은 거의 없다”며 “(삼성도) 이 부회장과 주요 3인 사이에 집단지도체제 성격을 갖고 있고 3명의 참모가 나름 경쟁구조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장 전 사장 측 임원이 찾아와 삼성물산 자사주 매각에 반대하는 논거를 녹음해 간 사실도 증언했다.

그는 “합병 추진 등 전략을 짜는 건 김 전 사장 업무인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결과를 알 수 없게 됐을 때 반대쪽 장 전 사장이 문제제기를 하면서 (반대 논리를) 강화하려는 목적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삼성 미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은 외형적으로 각 계열사 이사회나 주총이 있지만 사전에 미전실에서 조직된다”며 “그룹 컨트롤타워가 있는 것 문제가 아니지만 막강한 권한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커튼 뒤에 숨은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 중요한 의사결정의 순간마다 김 위원장에게 의견을 물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김 전 사장이 이사회 결의 전에 삼성물산 합병을 미리 알려줘 ‘이렇게 해도 되냐’고 묻자 ‘김 교수는 개인적 이득을 취하거나 외부에 알리지 않을 것 아니냐’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전 한성대 교수로 재직했다.

또 “에버랜드와 제일모직 합병, 삼성SDS 상장, 메르스 사태 대응, 이 부회장의 삼성공익재단 이사장 취임 등 법적·사회적 논란이 있는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최종 결정 전에 알려준 사실도 많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특검은 “(김 위원장이) 김 전 사장을 통해 삼성 현안과 의사결정 구조, 현안에 대한 이 부회장의 의사결정에 대해 소상히 알게 됐다”며 김 위원장의 증언 신빙성을 강조했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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