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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낭만, '이상야릇 어법'서 찾다

입력시간 | 2017.08.09 05:03 | 채상우 기자  double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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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힘
장석주|292쪽|다산책방
디지털시대 낭만, `이상야릇 어법`서 찾다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낭만이라곤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는 디지털시대. 휘몰아치는 속도감을 타고 자극적이고 직설적인 콘텐츠만 쏟아져 나온다. 0과 1로만 이뤄진 디지털문화에 지친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아날로그가 만드는 낭만을 그리워하게 됐다. 그런데 그리움은 그리움일 뿐 낭만을 찾아 나설 여유도 용기도 잃은 지 오래다.

자칭 ‘문장노동자로’로 40년간 시와 함께 살아온 저자가 나섰다. 책을 쓴 목적이 바로 낭만시대를 되찾기 위해서란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은유’를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히 ‘꽃’이나 ‘빛’이 ‘바람결에 걸린 꽃’이나 ‘빛 한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다. 허황된 말장난 같은 이것들이 실은 현실에 존재하는 현상의 또 다른 모습이란 것이다. 그러곤 그것이 바로 ‘시’라고 말한다.

보통 사람에게 시가 어색한 건 은유란 이상야릇한 어법을 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은유는 상상력을 무한확장시키는 도구다. 결국 은유가 만든 좋은 시를 읽는다는 건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것이며 바짝 메마른 영혼에 물을 주는 행위란 것이다.

시를 둘러싼 숨은 이야기가 다채롭다. 릴케·블레이크·네루다·브레히트 등 외국시인과 김소월·이상·서정주·윤동주·김수영·고은·정현종·황인숙 등 우리시인의 시로 성찬을 차려두고 독자의 입맛을 한껏 돋우려 한 노력이 보인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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