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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제 발전 산증인의 생생한 회고록

입력시간 | 2017.08.10 15:56 | 채상우 기자  double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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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 하나 더
배전운|306쪽|맑은샘
대한민국 경제 발전 산증인의 생생한 회고록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한국경제의 장기적인 위기 속에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경영자들을 위해 책을 썼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 후진국에서 경제 강국 대한민국으로 성장하기까지 내가 보고 겪었던 일들을 집필했다. 이 책이 후배 경영자들에게 어려운 시기에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등불이 되길 바란다.”

배전운(81) 모리아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발전 기반이었던 석유화학 공업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자 경제 성장사의 산증인이다. 그가 집필한 ‘내 평생 하나 더’(맑은샘·2017)는 인생을 돌이켜 본 회고록이자 후배 경영인들을 위한 ‘경영 가이드북’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현명한 선택을 하는 방법을 배 대표의 경험을 통해 전한다.

책은 주로 대한민국 석유화학 산업의 태동과 성장이 진행된 196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 배 대표가 이룬 업적을 다루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 산증인의 생생한 회고록
배전운 모리아 대표(사진=배전운)
배 대표가 석유화학 공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건 1970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석유 화학부 과장으로 부임하면서다. 유공의 최대 주주는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던 미국 걸프오일이었다. 걸프오일은 유공에 5000만달러를 투자해 석유화학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설비인 ‘나프타 분해 센터’를 짓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5000만달러는 경제부총리가 직접 해외를 나가 요청해야 받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배 대표는 센터를 짓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자칫하면 걸프오일이 나프타 분해 센터에서 생산한 석유화학 기초 원료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할 가능성이 있기에 이를 사전에 조율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예상대로 걸프오일은 1파운드당 6센트의 가격을 요구했다. 배 대표의 설득과 임직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가격을 4.5센트까지 낮출 수 있었다. 덕분에 많은 기업이 저렴한 가격에 석유화학 기초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배 대표는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한국 경제상황이었다. 그것을 고려했을 때 경제적인 가격에 석유화학 기초 원료를 제공하는 것이 한국경제 발전을 앞당기고 장기적으로 유공의 앞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상공부(현 산업부)에서 ‘석유화학 육성법’을 만드는 데도 일조했다. 석유화학 육성법 당시 세액 감면 규정 시안을 만든 주인공이 바로 배 대표다. 덕분에 석유화학 제품은 법인세를 5년간 감면 받을 수 있었다.

배 대표는 “미래의 석유화학 공업은 정밀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를 지향해야 한다”며 “에너지 산업을 과감히 최소 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국가가 나서서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향후 석유산업이 나가야 할 길을 전망했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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