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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문학을 그렸다 삶이 깜깜해도…김지은 '후회'

입력시간 | 2017.08.08 00:10 | 오현주 부장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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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작
언어·단어서 받은 영감·희망
뽕나무종이에 잉크로 채워
마치 거대한 책장 찢어낸듯
[e갤러리] 문학을 그렸다 삶이 깜깜해도…김지은 `후회`
김지은 ‘후회’(사진=갤러리팔레드서울)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자신의 글인지 어떤 이의 글인지 확실하진 않다. 마치 습작노트인 듯 화폭 빽빽이 스페인어로 쓴 아니 그린 이 문구가 의미없는 단어의 나열이 아닌 건 분명하다. 작품명이 그렇게 말한다. ‘후회’(Remordimiento·2017)라고.

작가 김지은은 언어에 관심이 많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 언어로 촘촘히 엮은 문학에 애정이 많단다. 작품을 반짝 비추는 영감이나 작품을 곧추세우는 희망 같은 것을 거기서 찾아낸다고.

그렇다고 문학을 향한 오마주가 고단한 삶의 짐까지 덜어낼 순 없는 법. 혹시 그래서 ‘후회’가 필요했나.

뽕나무종이에 아크릴물감으로 바탕을 정리하고 잉크로 ‘언어’를 그려넣었다. 거대한 책장을 찢어낸 듯 보인다.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팔레드서울서 여는 개인전 ‘삶의 불확실성’에서 볼 수 있다. 뽕나무종이에 잉크·아크릴릭. 150×210㎝. 작가 소장. 갤러리팔레드서울 제공.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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