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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벗은 빈 등이 말을 건다…정은혜 '누드페인팅'

입력시간 | 2017.08.07 00:10 | 오현주 부장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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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작
각진 근육으로 공간 분할
불필요한 요소 빼버리고
의미있는 선과 면만 남겨
[e갤러리] 벗은 빈 등이 말을 건다…정은혜 `누드페인팅`
정은혜 ‘누드페인팅’(사진=에이컴퍼니)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멀쩡히 앉아 있어야 할 석고상이 바닥에 드러누운 건가. 아니다. 석고상처럼 굳어버린 한 사람인 듯하다. 잔뜩 웅크린 채 각진 근육으로 공간을 가르는 울림만 키운다.

작가 정은혜는 정식으로 그림공부를 하지 않았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래픽디자이너로 오래 살았다. 그러던 그이가 화가의 꿈을 포기하지 못해 뒤늦게 붓을 잡았다.

처음에는 고향 경주의 풍경을 잡아냈고 다음에는 표정이 살아있는 아이들의 초상을 그렸다. 그러다가 ‘누드페인팅’(2017)에까지 왔다. 인간의 몸이 자연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옮긴 거란다.

불필요한 요소를 빼버리고 의미있는 선과 면만 남긴 묘사가 인상적이다. 웅크린 사람은 말이 없지만 벗은 빈 등이 전하는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

내달 29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 휴맥스아트룸서 여는 개인전 ‘나의 시가 시작되었다’에서 볼 수 있다. 종이에 아크릴릭. 100×62㎝. 작가 소장. 에이컴퍼니 제공.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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