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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독' 7억원 팔려…장욱진 역대 최고가 깨

입력시간 | 2017.03.08 01:42 | 오현주 부장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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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서
천경자 '고흐와 함께' 경매최고가 8억9000만원
총 낙찰률 75.56% 낙찰총액 60억2790만원 기록
거대한 `독` 7억원 팔려…장욱진 역대 최고가 깨
장욱진의 ‘독’(1949). 서울옥션이 7일 연 올해 첫 메이저경매에서 7억원에 새 주인을 찾으며 작가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1940년대 그린 세 점 중 한 점인 희귀작이다(사진=서울옥션).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장욱진(1917∼1990)이 1949년에 그린 ‘독’이 7억원에 팔렸다. 이로써 관심을 모았던 작가의 역대 최고가도 경신하게 됐다.

7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진행한 ‘제143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서 장욱진의 ‘독’은 시작가 6억원에 출발해 최종낙찰가 7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그간 장욱진의 최고가 작품은 2014년 5억 6000만원에 낙찰된 ‘진진묘’(1970)로, 이번 경매에서 팔린 ‘독’이 작가의 역대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쓰게 했다.

‘독’은 장욱진의 초기작이고 희귀작이다. 그가 1940년대 남긴 작품은 3점뿐인데 ‘독’이 그중 하나다. 8호(45.1×37.7㎝) 크기의 화폭을 큰 항아리로 채우고 아래쪽 중앙에 무심히 지나치는 까치 한 마리, 위쪽 왼편에는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무 한 그루를 배치한 독특한 구성이다.

여전히 진행 중인 ‘미인도’ 위작 논란을 잠시 뒤로한 채 천경자(1924∼2015) 특유의 강렬한 색감으로 시선을 끌었던 ‘고흐와 함께’(1996)도 8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서 출품한 작품 중 최고가다. 4억 6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 ‘고흐와 함께’는 현장과 전화·서면응찰로 치열한 경합을 벌이다가 8억 2000만원까지 몸값을 끌어올렸다. 네덜란드 전통의상인 플렌담을 입은 여성 뒤로 고흐의 ‘자화상’과 말년작인 ‘까마귀가 있는 밀밭’을 배경으로 옮긴 작품. 이 작품을 두고 천경자는 고흐를 통해 자신과의 심정적 동질감을 연결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거대한 `독` 7억원 팔려…장욱진 역대 최고가 깨
천경자의 ‘고흐와 함께’(1996). 8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 출품작 중 최고가다(사진=서울옥션).


이번 경매에서 승부수를 던진 ‘억대’ 한국 근대작가의 작품 대부분이 낙찰됐다. 이중섭(1916∼1956)이 서울에서 마지막 시기에 제작했다고 알려진 ‘두 아이와 비둘기’는 2억 5000만원에, 김환기와 더불어 가장 비싼 화가로 꼽히는 박수근(1914∼1965)의 ‘노상’(1963)은 4억 50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부처와 달, 연꽃을 소재로 한 종교적 색채를 풍겨 김환기(1913∼1974)의 독특한 작품으로 눈길을 끈 ‘붓다’(1950년대)는 시작가 1억 8000만원에 출발해 2억 1000만에 낙찰됐다. 한국 추상회화의 거목인 유영국(1916∼2002)의 ‘워크’는 1억 8000만원에 시작해 경합 끝에 2억 7000만원에 팔렸다.

의외로 경합이 치열했던 작품은 도상봉(1902∼1977)의 ‘꽃’(1971)이다. 백자항아리에 한가득 꽃으로 화면을 채운 작품은 3억 6000만원에 시작해 약 2배에 달하는 6억 7000만원을 최종낙찰가로 결정했다.

고미술품 부문에서 화제를 모은 궁중민화 ‘책가도’도 새 주인을 만났다. 조선시대 화원화사가 그렸다고 추정하는 이 8폭 병풍은 시작가 4억 6000만원에 출발, 5억 4000만원에 낙찰됐다.

거대한 `독` 7억원 팔려…장욱진 역대 최고가 깨
조선시대 화원화사가 그렸다고 추상하는 궁중 ‘책가도’. 8폭 병풍 전면을 책가로 이었다. 5억 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사진=서울옥션).


시인 윤동주(1917∼1945)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초판본도 좋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그동안 소개된 파란색 표지가 아닌 갈색 갈포벽지 표지가 특이했던 시집은 1300만원에 시작해 높은 추정가 4000만원을 뛰어넘은 5000만원에 팔렸다.

올해 첫 메이저경매로 진행한 서울옥션의 이번 경매는 근현대미술품 부문과 고미술품 부문에서 총 135점을 출품해 낙찰률 75.56%, 낙찰총액 60억 2790만원을 기록했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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