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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 성벽서 인골 출토…제물 추정 '첫 사례'

입력시간 | 2017.05.17 14:22 | 장병호 기자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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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 정밀발굴조사 중간 조사결과 발표
약 1500년 전 제물로 묻은 인골 인골 2구
기록만 남은 '인주설화' 고고학적으로 확인
페르시아풍 토우·역사적 가치 입증 목간도
경주 월성 성벽서 인골 출토…제물 추정 `첫 사례`
경주 월성 서쪽 성벽 기초층에서 발굴된 인골 2구(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신라 천년의 궁성이었던 경주 월성(사적 제16호) 성벽에서 인골 2구가 발굴됐다. 약 1500년 전 제물로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성벽 유적에서 제물로 묻은 인골이 출토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주거지 혹은 성벽의 건축과정에서 사람을 제물로 사용하는 습속은 고대 중국에서 성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사’를 통해 ‘인주(人柱) 설화’(사람을 기둥으로 세우거나 주춧돌 아래에 묻으면 제방이나 건물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설화)에 대한 유언비어가 항간에 돌았다는 기록만 전해져왔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연구소는 “이번 발굴로 설화가 사실임이 고고학적으로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2015년 3월부터 진행 중인 경주 월성 정밀발굴조사의 중간 조사결과를 통해 인골 발굴 사실을 공개했다. 인골은 5세기 전후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서쪽 성벽 기초층에서 발굴됐다. 연구소는 인골 1구는 하늘을 향해 똑바로 누워 있었고 또 다른 인골은 얼굴과 팔이 다른 인골을 향해 있었다고 밝혔다.

인골의 얼굴 주변에서는 나무껍질이 부분적으로 확인됐다. 연구소는 두 인골이 결박이나 저항의 흔적 없이 곧게 누운 점으로 미뤄 사망 이후 묻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인골이 출토된 서쪽 성벽은 이번 조사로 5세기께 처음 축조돼 6세기께 최종적으로 보수됐으며 문이 있던 자리는 유실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는 발굴된 인골을 대상으로 성별·연령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체질인류학적 분석과 DNA 분석, 식생활 복원을 위한 콜라겐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는 “당시 사람들의 다양산 생활상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주 월성 성벽서 인골 출토…제물 추정 `첫 사례`
경주 월성 북쪽 해자에서 발굴된 토우(사진=문화재청).


월성 북쪽 해자에서는 독특한 모양의 토우(土偶, 흙으로 빚은 사람 형상의 인형)가 나왔다. 토우는 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허리가 잘록해 보이는 페르시아풍의 긴 옷을 입고 있다. 연구소는 “당나라 시대 호복(胡服)이라고 불린 소그드인(중앙아시사에 살던 이란계 주민)의 옷과 모양이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성의 역사적 가치를 입증하는 목간도 발굴됐다. 새로 발굴한 목간은 모두 7점이다. 그 중 하나에서 ‘병오년’(丙午年)이라는 글자를 확인했다. 법흥왕 13년(526) 혹은 진평왕 8년(586)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신라시대 유적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곰의 뼈, 산림청이 희귀식물로 지정한 가시연꽃의 씨앗, 손칼과 작은 톱 등으로 정교하게 만든 얼레빗이 월성 해자에서 발견됐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따르면 경주 월성은 제5대 파사왕 22년(101) 축성을 시작해 신라가 망한 935년까지 궁성으로 쓰였다. 지난해 3월까지 진행한 1년차 조사에서는 통일신라시대 건물터와 흙으로 빚은 벼루조각 50여점이 출토됐다. 연구소는 “신라 천년 궁성인 월성의 체계적 복원을 위한 철저한 고증연구와 학술 발굴조사를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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