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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재인·트럼프 첫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

입력시간 | 2017.06.15 06:00 |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취임 후 첫 정상외교인데다 향후 새 정부 외교정책의 가늠자가 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북한의 핵위협으로 한반도 안보위기가 위중한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양국 간 안보동맹을 재확인하고 대북 공조를 포함한 포괄적 협력 기반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첫 만남인 만큼 이번 회담은 앞으로 4~5년간 양국 관계의 큰 틀을 그리는 토대가 될 것이다. 민감한 현안 논의보다는 신뢰 확인과 정상 간 유대를 다지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얘기다. 한·미 협력 방향, 북핵 해결 공동 방안, 한반도 평화, 실질 경제협력 등이 의제가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발표다. 양국 정상이 웃으면서 악수하는 분위기를 상정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양국 간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등 상황이 그리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배치 결정에 변화는 없다”고 했지만 발사대 4기 반입 보고 누락 파문과 철저한 환경영향평가 결정으로 배치 작업이 사실상 보류된 상태다. 미국 내에서는 배치 번복 시 주한미군 철수론까지 대두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북핵 해법을 놓고도 양국 정상이 충돌할 우려가 없지 않다. 문 대통령이 그제 한미연합사를 찾아 한·미 동맹의 가치를 강조하며 ‘We Go Together’ 구호를 세 차례나 선창한 것은 이 같은 기류를 감안해 백악관에 우호관계에 틈이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의정부시가 계획했던 주한미군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행사 무산에 유감을 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예측불허인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으로 미뤄 회담장에서 또 다른 돌출 의제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점도 걱정이다.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더욱이 우리는 외교안보 진용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 염려된다. 모쪼록 문 대통령이 강조하는 국익 중심 맞춤형 협력외교로 북핵 관련 ‘코리아 패싱’ 논란을 불식시키고 한·미 동맹이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거듭 확인시켜 주길 바란다. XM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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