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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교기념 공동행사 거부한 중국의 몽니

입력시간 | 2017.08.09 06:00 | 논설위원

오는 24일로 중국과의 수교 25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기념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초라해질 전망이다. 사드배치 문제로 양국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탓이다. 중국 측은 수교 행사를 5년마다 공동주최하던 관례도 깨고 주중 한국대사관보다 하루 앞서 별도로 치르겠다고 한다.

5년 전의 20주년 기념행사와는 천양지차다. 그때는 곧 국가주석에 오를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앞세워 고위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으나 올해는 중국 측의 참석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당시 기념식은 중국 정치의 주무대인 인민대회당에서 열렸으나 이번엔 베이징 시내 호텔로 격하됐고, 중국의 자체 행사 장소는 발표도 안 됐다.

1992년 수교 이래 양국 관계는 파죽지세로 발전해 왔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제1 수출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작년에는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우리 전체 수출의 25.1%를 차지했고, 통계를 따로 잡는 홍콩까지 합치면 31.7%로 치솟는다. 한국도 그 사이 미국, 홍콩, 일본에 이어 중국의 4대 수출시장으로 성장했다. 이밖에도 한류를 비롯한 문화·체육·관광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양국은 상호 번영을 만끽했다.

[사설] 수교기념 공동행사 거부한 중국의 몽니
8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필리핀국제회의장(PICC)’에서 열린 아세안 50주년 기념식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오른쪽)이 각각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국 승전 열병식에 초대받아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섰던 2년 전만 해도 ‘중국 경도론’이 우려됐으나 지금은 사드 하나로 ‘공든 탑’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북한의 핵·미사일은 모르는 체하고 탐지거리가 800㎞밖에 안 되는 사드만 문제 삼는 대국의 오만이 문제다. 북한 미사일이 방향만 틀면 자신을 겨냥할 수도 있다는 뻔한 진실을 왜 애써 외면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태가 여기까지 온 데는 우리 잘못도 크다. 내부 분열로 중국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던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하다. 이제는 국가의 자존심 차원에서도 할 말은 해야 한다. 극일(克日) 못지않게 극중(克中)이 요긴해진 상황이다. 모처럼 이뤄진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시간이 없어 사드 보복을 거론하지 않았다”는 시답지 않은 변명이나 늘어놓아선 안 된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일본이나 베트남처럼 중국과의 마찰을 견뎌낼 힘을 길러야 한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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