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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 불바다’ 위협에도 태연한 대한민국

입력시간 | 2017.08.11 06:00 | 논설위원

미국과 북한의 기싸움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어 걱정이다. 양측의 대치는 수없이 되풀이돼 왔지만 이번엔 서로 끝장을 보고야 말겠다는 식이다. 북한은 어제 ‘화성-12’ 4발을 동시 발사해 괌 주변 30∼40km 수역에 떨어뜨리는 방안을 조만간 마련해 총사령관(김정은)의 발사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전날 뜬금없이 ‘괌 포위사격’ 운운하더니 한술 더 떠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까지 제시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와 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북한이 괌 포격 예고로 맞받아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전쟁을 해도 저쪽(한반도)이고, 수천명이 죽어도 저쪽이지 이쪽(미국)은 아니다”는 시나리오까지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방장관 등도 ‘예방 전쟁’ 가능성을 공공연히 제기하며 그를 거들고 나섰다.

미국과 북한의 ‘치킨게임’이 어떤 사태로 비화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극적 타협이 이뤄지면 다행이나 미사일이 한 발이라도 발사되면 그야말로 재앙이다. 북한이 괌을 공격하면서 남한도 함께 칠 게 뻔하므로 우리는 속절없이 전쟁에 휘말려들게 된다. 더 큰 비극은 우리가 전쟁의 참화를 온통 뒤집어쓰면서도 막상 할 일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이같은 현실을 개탄했다.

하지만 주변 탓에 앞서 우리 탓부터 짚어봐야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라는 사람이 기자들에게 북한의 거친 공세를 한낱 ‘내부 결속용’으로 깎아내리며 “지금은 위기가 아니다”는 취지로 말했다니 믿기 어렵다. 정부가 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지만 이런 한가한 인식으로는 회의를 아무리 해봤자 뾰족한 수가 나올 리 없다.

한반도 위기론이 고조되면서 외국인들은 주식을 내다파는 반면 우리 ‘개미’들은 매수 호기로 간주하는 분위기이니, “한국인은 놀랄 만큼 심드렁하다”는 외신의 비아냥을 들을 만하다. 다른 한쪽에선 전자파 측정을 거부하며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기도 한다. 우리가 주도할 상황이 아니란 이유로 뒷짐만 지고 있다간 망국의 치욕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 XM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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