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 뉴스레터 신청
  • FAMILY SITE



[사설] 국회를 벗어난 장외투쟁 곤란하다

입력시간 | 2017.09.11 06:00 | 논설위원

장외투쟁에 돌입했던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철회하고 오늘부터 등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그제 열린 비상최고위 회의에서 모아진 결론이다. “국회 보이콧을 철회하는 대신 원내외 투쟁을 병행키로 의견을 모았다”는 게 강효상 대변인의 전언이다. 야당 입장에서 청와대와 여당을 상대로 투쟁을 벌이더라도 어디까지나 원내 투쟁이 원칙이다. 더구나 지금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야당의 국회 합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당의 등원 방침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시기적으로도 이번 장외투쟁은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다. 한국당이 국회를 뛰쳐나가는 빌미가 됐던 현 정부의 언론장악 움직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가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도 장기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말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집회를 놓고 홍준표 대표가 “10만명 인원이 참가했는데도 관심을 비치지 않는다”며 언론에 불만을 표시한 자체가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다.

한국당이 문제 삼고 있는 새 정부의 언론장악 움직임이 사실이라 치더라도 굳이 장외투쟁 방식을 택해야 했느냐는 점에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 않다. 국정감사나 국정조사 등 정상적인 원내 활동을 통해서도 사태의 진상을 따질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당으로 올라선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시절 그런 투쟁방식을 취했다고 해서 꼭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 의원들이 걸핏하면 머리띠를 두르고 길거리로 나서는가 하면 삭발·단식투쟁까지 벌이는 태도는 스스로 국회를 경시하는 처사다.

국회 일정이 장외투쟁을 허용할 만큼 한가롭지 않다는 현실이 더 심각하다. 북핵 문제를 떠나서도 새해 예산안에 대한 철저한 심의가 이뤄져야 한다. 온갖 핑계로 심의를 미루다가 마감일이 임박해서야 졸속으로 처리하는 사례가 반복돼서는 곤란하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중요하긴 마찬가지다. 정부의 언론장악 움직임을 막는 것만이 야당의 역할은 아니다. 정부·여당을 원내에서 견제하지 못한다면 장외에서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XML:N

독자의견

오픈 로그인계정을 선택해 로그인 해 주세요.
이데일리 계정 또는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하시면
의견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카카오스토리
닫기

신고사유

신고하기취소하기

*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 주세요.


이시각 주요뉴스

뉴스 카테고리별 이동



















    INSIDE MOBILE - 이데일리 모바일 서비스 앱

    • 이데일리
      실시간 뉴스와
      속보를 어디서나
    • 이데일리MVP
      금융정보 단말기의
      모바일 서비스
    • MP 트래블러
      차세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 스타in
      연예·스포츠 랭킹 매거진
    • 전문가방송
      증권 전문가방송을
      스마트폰으로

    INSIDE FOCUS - 이데일리 사업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