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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 후보들, 예비내각 명단 밝혀야

입력시간 | 2017.03.13 06:00 | 논설위원

이제 우리는 다음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파면됐다는 초유의 사태에 비춰서도 다시는 그런 불상사가 없도록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과거 역대 대통령마다 결정적인 흠결을 남긴 채 국민들의 박수를 받기보다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청와대를 떠나야 했다는 사실도 헌정사가 지금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엄정한 교훈이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시간적 여유도 그리 충분하지 않다. 최고 리더십 공백을 하루빨리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파면에 따라 60일 안에 선거가 치러지도록 돼있는 것이 그것이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인수위원회를 통한 권력인수 절차도 없이 그날부터 대통령 직책을 수행해야 할 만큼 절차가 촉박하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금주 안에 선거일을 공고할 예정이지만 지금으로써는 5월 9일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장 큰 문제는 후보들에 대한 검증 작업이다. 여야 각 정당이 탄핵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벌써부터 자기 당의 후보선출 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검증 작업은 아무래도 미진할 수밖에 없다. 탄핵 정국의 와중에서 광장에 뛰쳐나가 걸러지지 않은 원색적인 발언으로 인기를 얻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제를 살리겠다며 결국 국가 재정을 털어먹는 식의 유치한 포퓰리즘 공약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정공백 현상을 하루라도 앞당겨 해소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려면 각 후보들이 선거 공약에 국무총리를 포함한 예비내각 명단도 포함시켜 함께 발표하는 것이 마땅하다. 선거가 끝나고 난 다음 내각을 꾸린다면 그만큼 국정 혼란이 가중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예비내각 진용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해당 후보의 정부조직 개편 의중도 저절로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선거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선거운동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야 정당마다 적어도 내달 초까지 후보를 결정한다는 계획 아래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 이후의 선택과 책임은 전적으로 유권자들의 몫이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해 후회된다”는 푸념이 이번에도 되풀이돼서는 곤란하다. 후보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두눈을 부릅뜨고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국가의 주인 된 도리다. XM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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