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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대 총장의 분별력 잃은 ‘사과 표명’

입력시간 | 2017.07.13 06:00 | 논설위원

시흥캠퍼스 추진을 둘러싼 서울대 본부와 학생 간의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서울대 본부와 총학생회는 그제 ‘시흥캠퍼스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회’ 발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본관 점거를 풀기로 했고 대학본부는 농성 주도 학생들에 대한 형사고발을 취하할 방침이라고 한다. 지난해 10월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처음 본관을 점거한 지 9개월여 만이다.

한때 소화기와 물대포가 난무하는 극렬 폭력사태에 이르렀던 갈등이 막판에 대화로 해결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애초 성낙인 총장이 지혜롭게 대처했더라면 이 지경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 시흥캠퍼스 사업이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섰더라도 학생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추진한 것은 잘못이다. 학내 갈등을 자초했던 셈이다.

성 총장이 이날 사태 해결을 명분으로 사과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많다. 성 총장은 “모든 학내 구성원들에게 사과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본관을 무단 점거한 학생들에게도 사과한 꼴이 돼버렸다. 형사고발 취하 방침도 그렇다. “좋은 게 좋다”는 이유를 앞세워 끝내 폭력사태에 눈감고 말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대 총장으로서 사리분별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인지 안쓰럽기만 하다.

[사설] 서울대 총장의 분별력 잃은 ‘사과 표명’
서울대 전경 (사진=이데일리 DB)
학생들도 잘한 것이 없다. 설사 학생들의 주장이 옳다고 해도 학교 시설을 강제 점거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등 집단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반지성적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민변과 민교협 등 외부세력을 학내 문제에 끌어들인 것도 분별없는 행동이다. 그동안의 불법점거와 폭력사태에 대해서도 ‘유감’ 표명에 그쳤을 뿐 ‘사과’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니 딱할 뿐이다.

요즘 대학 내에서 갈등이 빚어지면 학교 측과 학생들이 서로 자기주장만 쏟아내며 대립으로 치닫곤 한다. 이화여대 총장 퇴진 사태에서도 목격한 일이다. 국내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실망이 앞선다. 대학이 더 이상 ‘지성의 요람’이 아니라 폭력이 난무하는 난장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참담한 느낌이다. 성낙인 총장이 그런 실망감을 더욱 부추겼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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