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 뉴스레터 신청
  • FAMILY SITE



[사설] 이번에는 정치권의 협치 이뤄지려나

입력시간 | 2017.05.17 06:00 |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권을 향해 발 빠른 협치 행보에 나섰다. 이미 임기 첫날 취임식도 치르기 전에 야4당 대표를 차례로 방문하는 ‘파격’을 감행한 데에 이어 여야 원내대표들을 모레 청와대 오찬에 초대하는 등 협치의 모양새를 갖추고 나섰다. 그제는 전병헌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국·청(國·靑) 관계’란 신조어로 국회와 청와대의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협치는 대선 때부터 새 정부의 최대 화두로 간주돼 왔다. 누가 대권을 잡든 여소야대를 피할 수 없는 정국에서 협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에게 협조를 간곡히 부탁한 것도 국정을 원만하게 이끌어가려면 여야 정치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지금껏 우리의 정치 현실은 협치와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지난해 4·13 총선으로 16년 만에 여소야대가 재현됐을 때도 협치는 말뿐이었고 이전투구만 벌이다 아무것도 못하는 ‘식물국회’로 전락한 게 우리 정치의 민낯이다. 반년 가까운 탄핵과 조기대선 정국으로 국정이 무너질 대로 무너진 상황에서 ‘너 죽고 나 죽기’ 식의 극한 정쟁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문 대통령이 아무리 손을 내밀어도 정치권이 맞잡지 않으면 말짱 헛일이다. 더구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는 “당한 만큼 앙갚음할 것”이란 분위기가 벌써부터 팽배한 느낌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중요한 길목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힌 원한이 커서일 게다. “제1야당답게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고 견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정우택 원내대표의 발언에서도 그런 속내는 쉽게 읽힌다.

하지만 상대방의 잘못을 자기도 천연덕스럽게 되풀이하는 소인배 정치로는 정권을 되찾을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정부조직법 등 협치의 첫 시험대에서 성숙한 정치를 입증하지 못하면 5년 후도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 “정부가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목청을 높이다 이번에 “야당과도 소통하고 타협도 하면서 국정 동반자로 여기겠다”고 밝힌 문 대통령의 다짐에도 진정성이 요구되기는 매한가지다. XML:N

독자의견

오픈 로그인계정을 선택해 로그인 해 주세요.
이데일리 계정 또는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하시면
의견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카카오스토리
닫기

신고사유

신고하기취소하기

*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 주세요.


이시각 주요뉴스

뉴스 카테고리별 이동



















    INSIDE MOBILE - 이데일리 모바일 서비스 앱

    • 이데일리
      실시간 뉴스와
      속보를 어디서나
    • 이데일리MVP
      금융정보 단말기의
      모바일 서비스
    • MP 트래블러
      차세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 스타in
      연예·스포츠 랭킹 매거진
    • 전문가방송
      증권 전문가방송을
      스마트폰으로

    INSIDE FOCUS - 이데일리 사업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