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 뉴스레터 신청
  • FAMILY SITE



[특파원의 눈] 누가 트럼프의 귀를 사로잡았나

입력시간 | 2017.08.30 00:01 | 안승찬 기자  ahnsc@edaily.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특파원의 눈] 누가 트럼프의 귀를 사로잡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격인 ‘거래의 기술’에는 친구 에이브가 트럼프를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는 장면이 나온다. 에이브는 뉴욕주 부지사 선거에 나오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뉴욕주 주지사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부지사 후보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에이브는 아예 정당을 바꿔 부지사에 도전해보는 게 좋을지, 아니면 훗날을 위해 일단은 당에 남아 지금의 주지사를 계속 지지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트럼프는 에이브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이쪽저쪽 따질 게 아니라 이긴 쪽에 붙어!”

트럼프 대통령은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하나의 원칙에 얽매이기보다 그때그때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행동하는 식이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해서도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본능은 (미군) 철수였지만, 백악관 집무실에 앉으면 결정이 달라진다”면서 적극적인 전쟁 개입으로 돌아섰다. 취임 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두고 “엉망진창”이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하루라도 빨리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이 싹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하면 백악관에서 쫓겨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색깔이 선명하다. 그는 트럼프 정권의 설계자다. 아프가니스탄 파병 같은 결정은 절대 안 할 사람이다. 배넌이 돌아간 우파언론 ‘브레이트바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스럽다”면서 비판했다.

배넌은 미국과 백인들을 위한 미국을 만들려는 인종주의적이고 극우적인 성향의 인물이지만, 어쨌든 전쟁을 싫어했다. 배넌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미국이 참여하는 것을 반대했고, 시리아 공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도 반대했다. 이라크와 시리아로의 파병도 배넌은 반대 의견을 냈다. 북한과의 전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배넌은 “누군가 (전쟁 시작) 30분 안에 재래식 무기 공격으로 서울 시민 1000만명이 죽지 않을 수 있도록 방정식을 풀어 내게 보여줄 때까지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말했던 인물이다. 배넌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더 나아가진 했지만, 배넌이 북한과의 전쟁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었던 건 분명하다.

배넌이 빠진 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사로잡은 건 하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다. 현역 육군 중장인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70년대 아프가니스탄의 사진까지 보여주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걱정스러운 건 맥매스터 보좌관이 대북 강경론자라는 점이다. 그는 북한에 대한 예방전쟁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인물이다. 예방전쟁은 선제타격과는 아주 다른 얘기다. 선제타격은 적의 공격이나 침공이 임박했을 때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먼저 공격하는 행위다. 침공 위협이 매우 높아졌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반면, 예방전쟁은 보통 전쟁이 임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먼저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정치적 판단에 따라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30여분 간의 연설에서 ‘승리’와 ‘투쟁’라는 단어를 14차례 말했다. 매우 호전적으로 보였다. 지지율이 바닥으로 추락한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일을 벌일지 걱정스럽다. XML:Y

독자의견

오픈 로그인계정을 선택해 로그인 해 주세요.
이데일리 계정 또는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하시면
의견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카카오스토리
닫기

신고사유

신고하기취소하기

*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 주세요.


이시각 주요뉴스

뉴스 카테고리별 이동





















    INSIDE MOBILE - 이데일리 모바일 서비스 앱

    • 이데일리
      실시간 뉴스와
      속보를 어디서나
    • 이데일리MVP
      금융정보 단말기의
      모바일 서비스
    • MP 트래블러
      차세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 스타in
      연예·스포츠 랭킹 매거진
    • 전문가방송
      증권 전문가방송을
      스마트폰으로

    INSIDE FOCUS - 이데일리 사업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