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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의 눈] 반기문의 인간관계論

입력시간 | 2017.01.03 14:20 | 안승찬 기자  ahns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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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중요하게 생각..한번 만난 사람 철저히 관리하고 자기편으로
모든 주위 사람에게 친절한 상상초월 인맥관리 정평
눈치 너무 본다 지적도..대선 출마도 정당도 여론 보며 저울질
[특파원의 눈] 반기문의 인간관계論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를 떠나면서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많은 사람들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좋아한다. 여론조사 결과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지인이 한둘이 아니다. 그의 인맥 관리는 상상 초월이다.

실제 뉴욕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반 전 총장과의 일화를 들려줬다. 한국에서 잠시 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지만 반 전 총장이 한참 말단인 자신을 기억할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행사에서 반 전 총장을 만났을 때 처음 만나는 사람인 듯 자기 소개부터 했다고 한다. 그런데 반 전 총장이 대뜸 “자네. XX에서 봤던 아무개 아닌가. 정말 오랜만이네”라며 반갑게 손을 잡았다는 것. 핑 도는 감동을 느낀 그는 이후부터 반 전 총장의 열열한 지지자가 됐다.

반 전 총장은 한번 만난 사람과는 인연을 중요시한다. 언제 어디서 만났고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인상착의는 어땠는지 꼼꼼히 기록해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 만난 사람은 철저히 관리하고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천부적인 재주가 있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인맥 관리나 대인관계만 놓고 보면 웬만한 정치인 뺨친다는 거다. 반 전 총장은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평생 살면서 배신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지 않으면 유엔 사무총장이 될 수 있었겠나”라고 했다. 그의 성실한 인맥 관리는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최고의 자리까지 올려놓았다.

하지만 반대쪽에선 반 전 총장이 주위 눈치를 너무 본다고 지적한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의 허수아비라는 지적을 줄곧 받았다. 국제적인 분쟁지역에 열심히 다녔지만, 어느 곳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게 사실이다.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시리아에서 우크라이나에 이르는 각종 분쟁에서 반 총장은 허수아비였다. 잘 봐줘야 치어리더였고 보통은 방관자 노릇만 했다”면서 “평화를 중재하기엔 카리스마가 부족했고 영민하지 못했으며 창조성도 없었다”고 평했다. 북한 문제도 그렇다. 반 전 총장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사무총장에 부임했지만 지난 10년간 북한 문제는 오히려 악화 일로였다.

반 전 총장의 해명은 이렇다. “많은 노력을 하면서 세 차례 방북 기회가 있지만 북한이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바람에 이루지 못했다.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김정은 정권 때문에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방북을 추진한 것 이외에 남북 긴장 완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려진 바는 별로 없다. 방북 욕심에 지난 10년간 대북제재에 한 마디도 하지 않다가 임기 10년이 끝나가던 지난달 처음으로 대북 제재안에 대해 목소리를 냈던 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으로 유엔 사무총장이 됐지만 “현직 대통령 눈치 보느라 노 전 대통령 조문조차도 하지 못했던 분”이라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쓴소리는 반 전 총장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반 전 총장은 “이 한 몸 불사르겠다”면서 출사표를 던지면서도 여론이 원하지 않으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수 있다는 뉘앙스를 여전히 남긴다. 질 것 같으면 나가지 않고, 이길 것 같아야 나간다는 것이다. 어떤 정치세력과 손을 잡을지도 여전히 계산중이다.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타이틀을 떼어 낸 반 전 총장은 이제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자신이 꼭 하고 싶은 목소리를 용감하게 던져야 그 진정성을 알아볼 수 있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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