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 뉴스레터 신청
  • FAMILY SITE



[특파원의 눈] 아마존이 한국에 들어온다면

입력시간 | 2017.08.02 00:01 | 안승찬 기자  ahnsc@edaily.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특파원의 눈] 아마존이 한국에 들어온다면
아마존, 로이터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IT 공룡 아마존을 좋아하지 않는다. 걸핏하면 아마존을 걸고넘어진다. 얼마 전에도 그랬다.

새벽부터 일어나 분노의 트윗을 날리던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마존 탓을 했다. “아마존의 워싱턴포스트가 이번엔 세션스(법무장관)를 상대로 불법 유출했다. 멈추라!” 며칠 뒤에는 “위싱턴포스트는 인터넷 세금(ineternet taxes)을 내지 않는 아마존의 수호자다. 그리고 가짜 뉴스다!”라는 글을 올렸다.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는 위싱턴포스트의 최대주주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써대는 워싱턴포스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아마존과 워싱턴포스트를 싸잡아 비난한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매우 심각한 내용이다. 아마존이 내지 않는다는 ‘인터넷 세금’의 의미가 명확하진 않지만, 대통령이 민간 기업의 탈세 문제를 건드린 건 보통 일이 아니다. 만약 한국에서 대통령이 기업의 탈세 문제를 말했다고 상상해보라. 당장 신문의 1면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국세청의 세무조사도 받게 될 거다.

하지만 트럼프 발언 이후 아마존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아마존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마존을 막지 못한다.

고작 주당 18달러에 상장했던 아마존은 주가가 어느새 꿈의 1000달러를 넘었다. 55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1000달러가 넘은 회사는 미국 역사를 통틀어 14개뿐이다. 현재도 5곳에 불과하다. 베조스는 빌 게이츠를 넘어서는 세계 최고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존의 경쟁력은 무시무시할 정도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선진국 5개국에서 소비자들의 아마존의 이용률은 90%를 넘는다. 아마존은 곧 온라인 유통 그 자체다.

그러니 아마존이 손만 대면 해당 업계는 초토화된다. 이미 미국 2위 오프라인 서점인 보더스가 폐업했고, 백화점은 매년 수백개씩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 소매점도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한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미국에서 8640개의 소매점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 때문에 곳곳에서 공포를 느낀다.

급기야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식료품 매장 노동자들이 주축인 전미식품상업노동조합(UFCW)은 미국의 독과점 규제 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를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서한을 제출했다. 아마존이 홀푸드를 인수해 식료품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식료품 업계가 쑥대밭이 될 것이라고 걱정한다. 아마존 때문에 벌벌 떠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왕 이리된 세상, 어떻게든 아마존과 손을 잡으려는 쪽도 많다. 131년이 역사를 가진 미국 백화점의 자존심 시어스는 자체 가전브랜드(PB) 제품을 아마존에서 팔기로 했다. 아마존에 고개를 숙인 꼴이다. 공교롭게도 이 발표 이후 시어스의 주가는 올랐다. 세계 최대 스포츠의류 업체인 나이키도 아마존에 정식 입점한다고 발표했다. 나이키의 주가 역시 올랐다. 아마존 밑으로 들어갔으니 판매가 더 잘되겠다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아마존을 막을 사람이 없다. 아직 한국은 아마존의 사정권 밖에 없다. 아마존이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아마존을 맞을 준비가 됐을까. XML:Y

독자의견

오픈 로그인계정을 선택해 로그인 해 주세요.
이데일리 계정 또는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하시면
의견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카카오스토리
닫기

신고사유

신고하기취소하기

*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 주세요.


이시각 주요뉴스

뉴스 카테고리별 이동





















    INSIDE MOBILE - 이데일리 모바일 서비스 앱

    • 이데일리
      실시간 뉴스와
      속보를 어디서나
    • 이데일리MVP
      금융정보 단말기의
      모바일 서비스
    • MP 트래블러
      차세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 스타in
      연예·스포츠 랭킹 매거진
    • 전문가방송
      증권 전문가방송을
      스마트폰으로

    INSIDE FOCUS - 이데일리 사업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