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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타성부터 버려라"…'신설' 중기부에 바치는 '고언'(苦言)

입력시간 | 2017.08.04 05:00 | 김정유 기자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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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타성부터 버려라`…`신설` 중기부에 바치는 `고언`(苦言)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중소기업청은 타 부처에 비해 사람들은 좋은데 일처리는 좀 ‘나이브’(naive·순진한)해요.”

2년여 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중기청으로 파견 나온 한 과장급 공무원이 한 말이다. 물론 해당 산업부 공무원의 ‘엘리트 의식’에 따른 발언이었을 수도 있지만 약 4년간 중소기업계를 출입하면서 들은 중기청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비슷했다. ‘사람들은 좋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다소 느슨하다’는 평가다. 중기청 사업들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공공기관 관계자들도 “(중기청 공무원들은) 인격적으로는 훌륭한데 업무적인 부분에 있어선 산업부 등에 비해 조금 둔탁한 맛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럴만도 하다. 중기청은 1996년부터 21년간 산업부의 외청으로 살아왔다. ‘큰 형’ 산업부의 눈치로 인해 ‘동생’ 중기청이 공격적으로 정책을 개진하기도 힘들었다. 여기에 무언가 추진하려고 해도 외부 견제로 무산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환경에서는 중기청이 아닌 그 누구라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기청은 장관급인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됐다. 21년 만에 동생이 큰 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이다. 중기부도 이제 청 시절의 ‘나이브’했던 과거는 잊고 ‘액티브’(active·역동적인)한 모습으로 탈바꿈할 시기가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기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오히려 청 시절이 편안하게 근무하긴 좋았는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1년간 외청에 있던 타성이 일부 남아있을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이 바뀐 만큼 태세 전환도 빨라야 한다. 경쟁력은 주어진 환경에 맞춰 얼마나 신속하게 바뀔 수 있느냐에 있다. 이번 정권에서 중기부가 가진 상징성은 그 어떤 부처와 비교해도 높다. 기회가 온 만큼 확실히 능력을 보여주며 앞으로도 중소·벤처기업 정책 활성화 분위기를 이끌어주길 기대해본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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