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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촛불집회와 세계기록유산

입력시간 | 2017.03.20 00:10 | 김용운 기자  luck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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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전례 없던 선고를 내렸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야기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 탄핵소추안을 인용한 것이다. 말 그대로 현직 대통령을 파면시킨 것이다. 선고문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행위를 했다”며 “피청구인(박근혜)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의 힘이 컸다. 수백만의 인파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그게 지난해 10월 말부터다. 이후 매 주말 서울 광화문과 전국 곳곳에서 대통령의 탄핵을 외쳤다. 촛불을 든 이들의 목소리는 강력했고, 또 평화로웠다. 여기에 국회 청문회, 대통령의 담화, 특검 수사, 언론보도, 반대집회,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등이 어우러졌다. 길은 험난했지만 이 ‘무혈혁명’의 끝은 ‘해피엔딩’이었다. 작은 촛불하나의 힘이 대한민국 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것이다. 우리 후세들도 이 촛불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알 권리가 있다. 또 우리는 왜곡 없이 그대로 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기록하고, 보존해야 하는 것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이다. 유네스코는 인류가 남긴 다양한 기록물들 가운데 미래 세대에 전수해야 할 만큼 의미 있는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다. 1995년부터 시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승정원일기’,‘난중일기’ 같은 문화재와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새마을운동 기록물’,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 등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한국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담아져 있는 기록물이자, 후세에 전해야 할 유산이다.

촛불집회는 국민 하나하나의 목소리였다. 이 목소리는 대통령을 탄핵할 만큼 강력했다. 대한민국은 지난 5개월 동안 스스로 민주주의 공화국임을 증명한 것이다. 그리고 세계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런 과정에서 발생한 기록은 ‘세계기록유산’으로서 보편적 가치 또한 충분하다. 바람이 있다면 차기 정부가 이를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동북아 3국 가운데 민주주의가 가장 발전한 나라라는 것을 스스로 또 증명해 주길 바란다. XM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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