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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턱밑까지 쫓아온 중국

입력시간 | 2017.09.06 05:00 | 경계영 기자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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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어디서 많이 봤는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 내 중국 주요 가전업체 부스를 돌아보며 떠오른 생각이었다. 전시 구성이나 제품 외관이 유럽, 일본이나 우리나라 등 소위 선진 가전업체의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제품별로 봐도 비슷한 디자인이 많았다. 하이센스는 상단 좌·우와 하단 중앙에 총 세 가지 통을 만든 ‘트리플 워셔’를 이번 IFA에서 공개했다. 전자동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를 한 제품으로 합쳐 동시 세탁이 가능토록 한 삼성·LG전자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하면서도 세탁 통을 하나 더한 것이다.

하이얼은 냉장고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LG전자 ‘노크온’ 기능과 삼성전자 ‘패밀리허브’처럼 스마트 기능을 하는 디스플레이를 양쪽에 동시 적용한 냉장고 제품을 선보였다. ‘5도어’로 삼성·LG전자의 ‘4도어’에 문을 하나 더한 냉장고 또한 전시됐다.

삼성전자가 이번 IFA에서 야심차게 공개한 ‘퀵드라이브’처럼 세탁 시간을 단축한 세탁기도 있었다. 퀵드라이브는 전체 통과 바닥면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는 데 비해, 하이얼의 ‘슈퍼 드럼’은 세탁통 지름을 60㎝로 종전 대비 10㎝가량 확대하고 바닥면을 두 개 방향으로 따로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TV에서도 삼성이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로 이름 붙이듯 중국 업체도 베젤을 최소화하고 ULED, ALED 등으로 이름 지은 시리즈를 선보였다. 하이센스 관계자는 “화질을 비롯한 기술적 측면에서 ‘울트라’”라고 자부했다.

어찌 보면 우스꽝스럽지만 마냥 얕보기도 어렵다. 국내 가전업체가 길게는 5년 이상 걸려 개발한 제품이지만 중국 가전업체가 1~2년 내 이를 빠르게 따라잡는 것은 물론, 기능을 하나라도 더해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다.

선진 제품을 따라하며 기술 격차를 줄여갔던 것은 앞서 국내 가전업체가 이미 걸어온 길이기도 하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IT시대에 ‘졸면 죽는다’는 말은 가전업계라고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기자수첩]턱밑까지 쫓아온 중국
하이센스가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서 공개한 ‘트리플 워셔’ 세탁기. 상단에 2개, 하단에 1개 등 총 3개의 통에서 동시 세탁이 가능하다. 아래 사진엔 세탁기가 동시 세탁 중이라는 표시가 나와있다. 사진=경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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