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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현실 무시한 납품업체 파견직 인건비 분담

입력시간 | 2017.09.07 06:00 | 강신우 기자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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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현실 무시한 납품업체 파견직 인건비 분담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납품업체 신제품 홍보에 파견직 인건비까지 분담하는 건 너무하다. 납품업체도 사실 대기업이 대부분인데 무조건 유통업체는 ‘갑’, 납품업체는 ‘을’로 나눈 대책으로밖에 안 보인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13일 발표한 ‘대형유통업체와 중소 납품업체 간 거래 관행 개선방안’에 담긴 내용인데 업계에선 논란이 한창이다. 납품업체가 대형마트에서 자신의 제품만을 홍보해도 파견직 종업원의 인건비를 해당 마트서 내야 하는 안에 대해서다.

내년부턴 최저 시급이 현행보다 16.4% 인상되면서 업계의 반응은 더 민감하다. “굳이 납품업체 사람을 쓸 이유가 없다”는 말도 나왔다.

납품업체는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판촉활동을 거부하면 우리도 판매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는 데 현실로 다가오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길거리에서 판촉활동 하는 것보다 마트에서 하는 것이 훨씬 이점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대책에 대해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납품업체도 반기지 않는 모양새가 됐다. 인건비 분담비율도 아리송하다. 예상이익에 따라 비율을 나누게 하겠다는 것인데 상품진열이나 시식코너 등 이익 산정이 정확히 계산되지 않는 업무가 대부분이다. 비율을 나누기 곤란하면 예상이익이 같다는 전제로 인건비를 50%씩 나눠 내야한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선 “현실을 반영한 좀 더 체계적인 안이 나왔으면 한다”는 분위기다. 공정위 방안은 그동안 대형유통업체에서 사전 약정 없이 납품업자 종업원을 파견받아 납품업체 상품 외 타 상품진열, 점포 리뉴얼 등 부당사용하는 ‘갑질 횡포’를 일삼은 데 대한 근절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다만 현장에서 업계 목소리를 다양하게 듣고 낸 정책인지는 의문이다. 업계의 말처럼 업계를 갑과 을이라는 구도로만 나눠버린 건 아닌지….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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