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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식용유 카스테라'의 뻔뻔한 변명

입력시간 | 2017.03.16 06:00 | 김태현 기자  thkim1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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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지난해 말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왕 카스테라가 최근 소비자들에게 큰 원성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언론의 보도를 통해 제빵과정에서 대량의 식용유를 사용한 ‘식용유 카스테라’라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카스테라를 만드는데 대량의 식용유를 사용했다는 것보다 이와 관련한 대왕 카스테라 제조업체들의 대응 태도다.

지난 13일 식용유 카스테라 보도가 나간 이후 관련 업체는 잇달아 반박에 나섰다. 한 업체는 “대만에서 배워 온 레시피에 따르면 식용유를 써야 하지만 그보다 비싼 카놀라유를 쓰고 있다”며 “시중에 판매되는 빵 중 유지류가 들어가지 않는 빵은 절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식용유를 사용한다고 무조건 유해한 것이 아니다”며 “제조자의 레시피에 따라 비율이 바뀌고 각 재료의 함량에 따라 식감이나 부피가 바뀌니 고유의 맛이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식용유가 유해한 것도 아니고 다른 빵에도 사용되는데 왜 대왕 카스테라만 이렇게 마녀 사냥을 당해야 하느냐는 태도다.

틀린 말은 아니다. 대왕 카스테라와 비교해 사용되는 양이 적긴 하지만 쉬폰 케이크 등 부드러운 식감이 필요한 빵의 경우 식용유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동안 대왕 카스테라 업체들이 ‘밀가루, 우유, 달걀만을 사용한다’며 무첨가 마케팅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걸 생각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밀가루와 우유, 달걀만을 사용한다고 철썩 같이 믿고 아이들에게 건강한 간식을 사서 먹인다는 심정으로 대왕 카스테라를 사서 먹인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실망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식용유를 사용하는 게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소비자들이 식용유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식용유가 인체에 무해하고, 다른 제빵 과정에서도 쓰인다고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대왕 카스테라 업체들의 해명은 변명으로만 들린다. XM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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