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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고고한 안철수의 현실 모르는 `진심`

입력시간 | 2017.08.06 18:45 | 김재은 기자  alad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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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고고한 안철수의 현실 모르는 `진심`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비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안철수는 고고했다. 한 마리 학처럼…. 진흙탕 정치권 싸움이 벌어질 때도 한 발짝 물러서 있었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건 안철수때문이 아니었다. 환경이 좋지 않았고, 타이밍이 안 좋았고, 상대방의 잘못 때문이었다. 늘 그랬다.

대선때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당장 먹고 살기 힘든 청년들에게 ‘4차 산업혁명’을 내세워 국가 백년대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할 리 만무했다.

안철수는 우유부단했다. 정치인 생명이 다할 수도 있는 제보조작 사건이 터졌지만, 그는 또 좌고우면했다. 임팩트 없는 뒤늦은 사과를 했고, 하나마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검찰 수사 결과 윗선의 개입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지 사흘. 안철수는 당대표 도전을 선언했다. 충분한 반성이 없다는 비판에 현역의원들마저 출마 반대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안철수는 자신보다 당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고 했다. 고고하고 좌고우면하던 그가 들고 나온 건 ‘극중주의’다. 이름도 생소한 극중주의는 기존의 좌우 이념적 이분법을 탈피하고, 실용·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뜻이다.

안철수의 ‘극중주의’는 결국 바른정당과의 연대·합당에 가장 큰 벽인 국민의당의 ‘안보, 대북관계 가치’를 흔들기 위한 카드라는 생각이다.

대선후보 시절 안철수는 국민의당론과 다르게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국민의당은 안철수 손을 들어줬다.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였겠지만, 어찌됐든 안철수의 안보관과 이념은 DJ정부의 햇볕정책 계승보다 바른정당 쪽에 더 가까워 보인다.

안랩처럼 창업주로서 국민의당을 살리겠다며 당권도전을 선언한 안철수의 ‘진심’은 충분히 알겠다. 그러나 적지 않은 국민들은 안철수의 ‘새정치’엔 이미 신물이 났다. 특히 제보조작 사건으로 국민의당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지만, 어느 누구하나 책임지는 모습은 없다. 40석 국민의당은 현재 정당 지지율 꼴찌다.

“국민의당이 안철수당으로 사당화되면 공당으로서 신뢰는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한 시사평론가의 지적처럼 국민의당의 1차 존폐기로는 이번 8.27 전당대회가 될 것 같다. 현실을 모르는 진심은 무서운 법이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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