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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독일차, 한국시장도 만만히 볼 수 없게 만들어야

입력시간 | 2017.08.08 14:19 | 노재웅 기자  ripbi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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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독일 정부와 완성차 업계 대표들은 최근 베를린에서 한자리에 모여 이른바 ‘디젤 포럼 협약’을 체결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최근 일련의 담합 의혹 등으로 디젤차에 생긴 소비자 불신이 지속해서 커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급하게 머리를 맞댄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폭스바겐그룹과 다임, BMW 등은 약 500만대의 디젤차에 유해가스 저감을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무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구형차를 신차로 교체할 경우 업체별로 지원금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업계와 정부는 5억유로(약 6649억원)의 특별펀드를 조성해 친환경 조치에 쓰기로 했다.

우리나라로 돌아와 보자. 판매정지 여파가 남아 있는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제외해도 국내에선 여전히 연간 5만대 이상, 독일차 전체 판매의 70% 이상씩 디젤차가 팔리는 실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상위 모델인 E클래스와 S클래스의 경우에는 본고장인 독일보다 더 많이 국내에서 팔았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를 위한 보상이나 대책은 깜깜무소식이다. 최근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받은 벤츠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유일하다. 새로운 대책은 고사하고 이미 저지른 문제에 대한 해결조차도 미흡한 실정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의 리콜 명령 이후 1년이 다 되도록 이행률이 43.6%에 불과하다. 그런 사이 아우디 Q7 등 신차에 대한 인증을 진행했다. 아우디는 빠르면 9월, 폭스바겐은 11월부터 판매 재개를 노리고 있다.

이는 디젤게이트가 처음 터진 2년 전부터 반복되어온 현실이다. 징벌이 강한 유럽과 미국에선 선제조치와 소비자 보상을 철저히 하면서 국내는 외면하거나 뒤늦게 시늉만 낸 것이 전부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도 벤츠와 포르쉐, BMW 디젤차 소유자들이 배출가스 조작 담합 문제를 거론하며 소송하는 등 행동을 개시했다. 정부도 직접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독일차 업체가 계속해서 국내 소비자 기만을 지속하지 못하도록 인증단계는 물론 후속 조치에 대한 제재도 더욱 강력하게 마련해 미국이나 유럽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차를 판매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각인시켜줘야 할 시점이 왔다. 싸구려 디젤차도 쉽게 판매할 수 있는 인도 같은 나라가 될지, 소비자와 정부의 날카로운 눈초리를 감당해야 하는 독일이나 프랑스가 될지는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응하는 앞으로의 정부와 국내 소비자의 태도에 달렸다. XM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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