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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공매도가 `개미무덤` 되지 않으려면

입력시간 | 2017.04.18 14:32 | 정수영 기자  grassd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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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방식 공매도, 개인 투자자 접근 어려워
미국 등 해외는 문턱 낮추고 보호조치 강화
개미 공매도 투자가능한 파생상품 확대해야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주가가 계속 떨어지는 건 공매도 때문이다. 개미들의 무덤인 공매도를 없애자.” “공매도 탓에 개미들은 기관들에게 피만 빨리고 있다.”

주식 종목 게시판이나 주식 관련 기사를 보면 하루가 멀다하고 달리는 댓글 내용이다. 한미약품 사태로 커진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폐지 요구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27일 과열종목 지정제를 도입했지만 실효성 논란이 일며 폐지를 요구하는 이같은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공매도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내리면 싼 값에 되사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기법이다. 개미들이 공매도를 싫어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 중 주가 하락폭이 큰 것들이 많기 때문. 실제 공매도 거래비중 상위 5위안에 포진한 종목들은 올들어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하지만 실제 공매도세력 때문인지 확인이 어려워 개미들의 목소리는 불평불만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공매도에 반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개인 참여가 제한적이라는 불공평성 때문이다. 법적으로는 개인도 공매도 투자를 할 수 있다. 고객이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 매각했다가 일정 기간 후 되갚는 신용대주 방식으로 주가 하락에 베팅할 수 있다. 그러나 공매도 자체가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데다 이마저도 빌릴 수 있는 종목이 제한되고 증권사가 개인에 대한 신용대주를 꺼려 쉽지 않다. 공매도로 손실을 입은 개인이 갚아야 할 돈을 내지 않으면 책임은 오롯이 증권사 몫이 되기 때문이다.

해외 주요국들은 우리 시장보다 공매도 비중이 높지만 개인들의 불만은 거의 없다. 공매도 자체를 어엿한 투자전략으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이는 공매도 진입 문턱을 낮추고 보호조치를 강화하는 등 정책적 배려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회사들 스스로가 공매도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파생상품을 확대해 개인들에게 공매도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금융당국은 펀더멘털이 양호한데도 주가를 급락시키는 공매도 세력을 찾아내 제재를 가하는 등 적극적 대책을 마련해야할 때다. XM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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