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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사모펀드 주도 구조조정안 공염불 우려

입력시간 | 2017.05.10 17:00 | 박기주 기자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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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사모투자펀드(PEF)를 지원해 구조조정 역할을 맡게 하겠다.”, “정부가 되려 방해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정부가 야심차게 발표한 사모펀드 주도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정부와 사모펀드 업계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쪽에서는 효율적인 구조조정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상대방은 실효성 자체를 의심하고 있다.

정부의 의도는 이렇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관련 사태처럼 채권은행마다 의견이 달라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차라리 민간 사모펀드가 나서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즉 전문성을 갖춘 사모펀드를 끌어들여 구조조정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이 사안에 대한 사모펀드 업계의 시선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통상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한 뒤 경영진을 바꾸는 것을 시작으로 경영개선작업에 나선다. 하지만 정부가 이 작업에서부터 간섭에 나서게 된다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예를 들어 감사직에 정부 인사가 앉게 된다면 모든 경영문제에 대해 정부의 검토를 받아야 한다. 매년 자금 활용에 대한 감사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반쪽짜리 민간 주도 경영개선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새롭게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성향이 짙은 만큼 정부의 입김이 세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MBK파트너스나 IMM PE·한앤컴퍼니 등 인수 기업을 턴어라운드 시킨 경험이 많은 운용사가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회의적인 시선에 무게가 실린다. 이들 주요 회사들은 이미 많은 펀드를 운용하고 있어 정부가 추진하는 펀드에 참여하기 힘들다. 턴어라운드 경험이 적은 사모펀드만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기업 회생 가능성에 물음표가 생기는 것으로 귀결된다. 정부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계획대로라면 사모펀드 주도 구조조정 방안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구조조정과 관련한 새로운 정부의 첫번째 과제인 셈이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정책 당국의 세심한 조율이 필요한 시점이다. XM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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