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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강해졌지만... '곳간은 안 턴다'

입력시간 | 2017.06.18 11:12 | 김인경 기자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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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상장사 자기자본 40.4%..1982년 조사 이후 최대치
ROE는 8.6%로 저조..두자릿수인 미국·유럽 등에 뒤져
"주주 환원 늘리고 투자 강화해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세계 중앙은행의 돈 풀기와 엔저를 바탕으로 일본기업들의 체력이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벌어들인 돈을 투자와 주주 환원으로 돌리기보다 곳간 쌓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본 상장기업(금융업 제외)의 자기자본 비율은 40.4%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1982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 1990년대 버블 붕괴와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잇따라 문을 닫은 바 있다. 하지만 아베노믹스와 보수적 기업경영 전략이 맞물리며 이제는 재정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양새다. 미국 주요 500대 기업의 자기자본 비율이 32%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일본 기업들의 자기자본비율은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셈이다.

자동차 기업인 마쓰다는 2008년 700억엔대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자기자본비율도 20% 초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또 ‘스카이 액티브’ 등 신제품을 내놓으며 2016년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마쓰다의 자기자본비율은 41%에 달한다.

화학업체인 도소는 2008년 자기자본비율이 20%까지 내려갔지만 현재 재정 회복에 완전히 성공해 자기자본비율이 50% 수준까지 올라섰다.

자기자본 비율이 높다는 건 도산 위험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는 자기자본 비율이 높다는 건 투자가 적거나 주주들에게 환원을 ‘짜게’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본 주식시장의 대표지수인 닛케이는 현재 2만 수준으로 1989년 최고치(3만8915포인트)에 못 미친다. 미국의 다우존스지수를 비롯해 영국, 독일 등 선진국 대다수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주가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뒤지는 이유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를테면 10만원의 이익을 창출하는데 100만원이 들면 ROE는 10%이며 50만원이 들면 ROE는 20%이다.

일본 기업의 ROE는 2016년 말 8.7%. 3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등지 기업의 ROE는 보통 두자릿수에 달한다. 특히 미국은 자기자본이 높아지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에게 환원한다. 반면 일본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에게 환원한 비율은 지난해 48%에 지나지 않는다. 남은 이익은 모두 내부 유보로 곳간에 들어간다. 지난해 상장기업이 곳간에 쌓아둔 현금성 예금은 112조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기업들도 ROE를 높이고 주주 환원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 도쿄일렉트론의 호리 테츠로 전무는 “자사주 매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일렉트론의 현재 자기자본비율은 무려 70%에 달한다. 히타치제작소 역시 “글로벌 기업들이 ROE를 높이고 있는 만큼, 일본기업들도 성장에 기어를 달아야 할 때”라고 전했다. XM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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